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문전시회 ‘DSE 2013’에서 독자개발한 ‘스마트 사이니지 플랫폼’을 전략제품으로 선보였다. 호텔·병원·공항 등 공공장소에서 특정정보를 제공하는 영상장치다.
삼성전자는 광고 등 단방향 노출형의 기존 디지털 사이니지의 한계를 넘어 올해 쌍방향 정보공유와 기기간 연결이 원활한 스마트 사이니지를 밀고 있다. 올해 주력 B2B 제품군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스마트 사이니지 플랫폼을 이용한 스마트스쿨도 시연했다. 교사가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기기가 아니라 교사와 학생이 함께 공유하는 기기가 콘셉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미 많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과 플랫폼을 두고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북미 최대 의료정보시스템전시회 ‘HIMSS 2013’에 첨단 전자건강기록(EHR) 시스템도 출품했다. EHR은 복수의 의료기관에서 축적된 진료정보를 네트워크로 통합해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의료의 질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차세대기술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올인원PC·태블릿PC·스마트PC·프린터·디지털 사이니지 등이 적용된다.
삼성전자는 또 글로벌 정보통신서비스업체인 지트로닉스와 손잡고 유럽 프린팅 기업고객 잡기에도 나섰다. 지난 5~9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리는 정보통신전시회 ‘세빗 2013’에 참가하면서다. 올해 사업팀에서 사업부로 격상된 프린팅사업은 대표적인 B2B 주력이다.
지난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전시회 ‘MWC 2013’에서 선보인 전략의 방점도 B2B였다. 기업고객을 노린 솔루션·서비스 분야에서 보안솔루션 ‘녹스’, 홈클라우드 ‘홈싱크’, 콘텐츠 플랫폼 등 3가지나 내놓았다. 비슷한 시기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공조기기전시회 ‘클리마티사시온 2013’에도 참가해 유럽 B2B 공조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해외전시회 메인제품을 일제히 B2B로 삼는 것은 이례적이다. 아직은 B2B 시장의 신생아인만큼 많은 거래선에 제품을 알리는데 주력하겠다는 포석이다. 그동안 일반 소비자용(B2C) 시장에 주력했지만 올해부턴 부품(DS)·소비자가전(CE)·모바일(IM) 등 사업부문을 가리지 않고 B2B에 더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결과물도 조금씩 나타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조지아주의 홀카운티 사립학교와 제휴를 맺고 쌍방향 LED 모니터 등 각종 스마트교육 기자재를 공급했다. 삼성 한 관계자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기술은 미래의 교육환경에서 그 성공 가능성이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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