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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베어스팁, 내주 30년물 입찰 부담

김남현 기자I 2012.11.30 16:01:49

산생부진 vs 코스피상승+경계매물..전강후약
박스권 탈피 모멘텀 부재..내주 호주 금리인하시 강세 타진 시도할 듯

[이데일리 김남현 기자] 채권시장이 약세로 장을 마쳤다. 장기물이 상대적으로 약해 커브는 스티프닝됐다. 다음주로 다가온 국고30년물 입찰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고30년물 금리는 사흘만에 다시 고점으로 올라섰다. 국고10년 물가채 또한 2개월 보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개장초엔 부진한 산업생산 지표로 강세출발했다. 이후 코스피가 상승세로 반전한데다 반등이 어렵자 실망매물도 쏟아졌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다음주도 박스권을 탈피할 모멘텀이 없다고 진단했다. 외국계의 경우 북을 닫은 곳도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연말을 앞두고 적극적인 운용도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에 롱뷰도 많아 밀리면 사자 분위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또 다음주 중반 호주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강세타진 시도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30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통안1년부터 국고10년 구간 주요 지표물들이 전일대비 1bp씩 올랐다. 통안1년물이 2.80%, 2년물이 2.835, 국고3년 12-2가 2.84%, 국고5년 12-4가 2.91%, 국고10년 12-3이 3.03%를 기록했다. 반면 국고20년 11-7과 국고30년 12-5는 어제보다 2bp씩 올라 3.11%와 3.20%로 장을 마쳤다. 국고30년물 금리는 27일 이후 사흘만에 최고치에 육박했다. 물가채 11-4는 전일비 3bp 상승한 0.70%를 기록, 지난 9월13일 0.71%이후 최고치다.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일대비 4틱 하락한 106.04를 기록했다. 장중 변동성은 불과 9틱으로, 장중 고점과 저점은 각각 106.13과 106.04였다. 미결제와 거래량은 모두 늘었다. 미결제는 1066계약 증가한 23만7528계약을, 거래량은 2만1045계약 늘어 6만8346계약을 기록했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1430계약을 순매도했다. 반면 은행이 1100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외국인은 38계약 순매수에 그쳤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어제보다 12틱 떨어진 116.77로 장을 마쳤다. 미결제는 888계약 줄어든 4만1631계약을 보인 반면, 거래량은 1404계약 늘어난 3만5520계약을 기록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492계약 순매도를 보여 5거래일만에 매도반전했다. 반면 금융투자가 630계약 순매수를 나타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장초반 산업생산이 예상외로 좋지 않게 나와 강세출발후 주식상승과 더불어 슬금슬금 밀렸다. 막판까지 반등 못하고 실망매물까지 가세했다”며 “다음주 국고3년과 30년물 입찰을 앞두고 있어 장기물의 약세가 좀 두드러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달에도 연말을 앞두고 대부분 기관들 움직임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유럽상황과 외국인 동향, 주식시장 눈치를 보면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다. 미 재정절벽 등 외부상항이 변할 경우 시장은 다소 큰 폭으로 출렁거릴 수도 있겠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도 “한달이상 같은 레벨이다. 시장에 롱뷰가 많아 조금만 약해져도 매수대응을 하고 있어 큰 폭의 조정이 어렵다. 3년 선물기준 106.00이 3년물로는 2.84~2.85% 레벨이다. 기준금리 수준인 2.75%를 깨고 내려가기 힘들다고 보는 세력도 있어 힘의 균형이 이뤄지고 있다”며 “외국계의 경우 북을 닫은 곳도 꽤 있어 박스권 장세를 크게 탈피하기 힘들 듯 싶다”고 밝혔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는 “연말 마감을 앞두고 적극적인 포지션 대응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리스크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인 듯 싶다. 금리하락이 예상되더라도 수급흐름이 따라줘야 하는데 연말을 앞두고 변동성이 축소되는 상황이라 적극적인 대응이 어렵다. 이에 따라 금리하락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니 조정심리가 더 우세한 상황이 지속되는 것”이라며 “다음주도 박스권에 갇힌 장이 지속될 듯 하다”고 전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 또한 “개장전 발표된 산업생산이 시장 기대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와 장초반 강세 시도가 있었다. 이후 주식이 회복세를 보이고 증권 중심으로 강세시 포지션 축소가 이어지며 결국 약세로 마감했다. 호재에 반응하지 못하는 약세장이 이어지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주요 지표발표들이 예정돼 있다. 최근 개선흐름이 이어진다고 봤을때 다음주초 3년물 입찰도 있어 약세흐름을 이어갈 듯 싶다. 다만 다음주중 호주 금리결정이 인하 쪽 기대가 커 일방적인 약세를 보이기도 어려울 듯 하다. 예상대로 인하가 단행된다면 반등도 기대해 볼 수 있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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