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대형마트들이 ‘삼겹살 할인행사’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평소에 비해 적게는 4배에서 많게는 8배 가량이나 판매 물량이 급증했다. 한근(600g)에 5000원도 안되는 가격에 삼겹살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선 대형마트들이 가격 낮추기에만 급급해 비계가 잔뜩있는 삼겹살을 팔고 있다는 불만도 적지 않다.
30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이마트(139480)의 경우,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닷새간 진행한 삼겹살 할인행사를 통해 삼겹살은 286톤을, 목심은 87톤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주 대비 삼겹살은 8.2배, 목심은 8.1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마트가 준비한 수량은 총 410톤으로, 행사는 오는 31일까지 진행한다.
롯데마트도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준비한 수량 180톤 가운데 170톤이 소진돼 평소 행사때 보다 4배 가량 판매량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예비 물량으로 40톤~50톤 가량을 준비해둔 상황이며 행사가 끝나는 오는 31일까지 물량공급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들도 잇따라 대형마트로 몰리고 있다. 특히 주말 대형마트 정육코너에는 삼겹살을 구매하기 위한 소비자들로 북적였다. 이마트에 따르면 일부 점포에서는 오후 1시~2시가 되면 품절사례가 나타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대형마트가 판매하는 삼겹살에 대한 불만도 속속 나오고 있다. 모 대형마트에서 삼겹살을 구입했다는 한 소비자는 “총 2㎏을 구입했는데 윗부분은 정상이었지만, 밑에 깔린 삼겹살은 대부분이 비계였다”고 했다. 또 다른 소비자도 “삼겹살이 싸다고 해서 일찍 서둘렀는데, 막상 매장에서 판매하는 삼겹살의 대부분이 비계여서 그냥 돌아왔다”며 “말이 삼겹살이지 비계를 파는 것과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물량을 대량으로 준비하다보니, 품질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이런 부분들도 신경써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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