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아시아 최고 부자` 리카싱 회장이 이끄는 청쿵실업이 아시아 주택시장을 강세로 보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홍콩과 중국 등 아시아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일련의 규제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저스틴 추 청쿵실업 이사는 싱가포르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 지역의 거주용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만큼 강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붕괴되지는 않겠지만, 일부는 이미 시장 냉각을 위한 규제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계약금 상향 등의 부동산 규제를 발표한 홍콩 주택 시장과 관련해서는 지난 수년간 집값이 20~30% 급등했지만, 앞으로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 지역 부동산 시장은 빠른 경제회복과 저금리 기조에 힘입어 가격 급등을 경험해 왔다. 홍콩과 중국, 싱가포르 등 각국 정부는 주택 관련 세금 및 계약금 상향 등의 조치를 내놓은 바 있다. 중국 정부는 상하이와 충칭시에 부동산세를 시범 도입했으며 베이징과 광저우시에도 연내 도입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추 이사는 "현재 집값은 매우 높은 편이고, 주택은 아시아 지역의 국민적 우려"라면서 "금리는 상승할 것이다. 만약 아시아 부동산에 투자했다면 이제는 오피스와 소매시장에 발길을 돌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선훙카이 프로퍼티의 월터 궉 전 회장은 지난 18일 인터뷰에서 홍콩 부동산 가격이 올 연말께 최대 15%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바클레이즈 캐피탈의 앤드류 로렌스 애널리스트는 홍콩 집값이 내년에는 10~20%, 2013년에는 추가 1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