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기자] `글로벌 니프트 피프티(Nifty fifty) 장세가 온다?`
과거 미국에서 시장상황에 관계없이 중장기 투자자들의 집중 매수로 초우량 블루칩들이 랠리를 보였던 니프트 피프티 장세가 이번에는 전세계적인 현상으로 재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같은 전망을 내놓은 곳은 HSBC증권. HSBC는 14일자 보고서에서 "물론 과거 높은 PE를 강조하던 것처럼 일부 요소가 달라지더라도 과거 니프티 피프티와 유사한 장세가 재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 배경으로는 "현재 거시경제 환경의 변동성이 크고 불확실성도 여전한 만큼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당연히 존재할 것으로 느껴지는 비전있는 주식을 찾을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과거와 달리 전세계가 하나의 증시로 확대된 만큼 그런 니프티 피프티는 단일 국가 내에서 나타나는 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동시에 나타날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HSBC는 글로벌 증시에서 니프티 피프티로 꼽힐 수 있는 50개 주식들을 선정했다.
HSBC는 "현재 밸류에이션이나 뉴스동향 등을 거의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반적으로 크고 유동성이 좋은 기업들에 비중을 뒀다"며 "다만 일부 아시아의 경우 그보다 경쟁력 우위 등을 더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HSBC가 뽑은 50개 최우량 기업의 경우 24개가 미국 기업이었고 유럽이 16개, 아시아가 10개다. 미국시장이 전세계 MSCI 내에서 44%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특히 이중 10개 기업은 과거 실제 미국의 니프티 피프티에 속했던 기업이었다.
미국에 대해서는 "현재 미국에 대한 장기적인 기대는 거의 밑바닥까지 떨어졌지만, 적어도 2년 후에는 미국시장의 유동성이나 기업들의 지배구조는 평균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낙관했다.
아시아에 대해서는 "아시아 기업들은 우리가 선호하는 것보다 시가총액이 적고 속해있는 산업도 더 경기순환적이긴 하지만, 장기적인 성장 전망이나 경쟁력 등은 더 좋다"고 평가했다.
HSBC가 초우량 50개 종목으로 선정한 기업들 가운데 한국 기업은 단 하나로, 삼성전자(005930)였다. 일본에서는 캐논과 닌텐도, 중국에서는 휴대폰업체인 ZTE, 차이나스틸, 시노펙(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 ICBC(중국공상은행), 홍콩에서는 리앤펑, 대만에서는 TSMC, 인도에서는 인도 인포시스테크놀로지스가 각각 선정됐다.
그밖에 미국 기업으로는 월마트, P&G, 맥도날드, 월트디즈니, 코카콜라, 콜게이트, JP모간, 뱅크오브어메리카, 쉐링, 암겐, GE, 화이자, 머크, 와이어스, 카터필러, 존슨앤존슨, 3M, 쉬럼버거, 엑슨모빌,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시스코시스템즈, 엑슬론 등이 포함됐다.
유로존에서는 테스코, 네슬레, LVMH, 디아게오, 방코산탄데르, AXA, 로체, 지멘스, 롤스로이스, BP, BHP빌톤, 보다폰, 텔레포니카, EDF, E.ON 등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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