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한명숙 총리 "저 호나우디뉴 팬이에요"

문주용 기자I 2006.05.30 15:04:37

"정치와 축구, 페어플레이·스포츠맨십 공통점"
"학창시설 육상선수로 날려..정식 운동선수 될뻔"
"우리당, 여당면모 못갖춘게 패배 원인"
"유럽순방후 개각때 각료제청권 행사할것"

[이데일리 문주용기자] "사실 저는 호나우디뉴 선수를 제일 좋아합니다. 그는 굉장히 창의적인 플레이를 하고 몰입하면서도 축구를 즐기는 선수입니다."

어느 축구전문가의 분석일까.

이런 분석의 주인공이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총리인 한명숙 총리라니 뜻밖이다. 한 총리가 30일 총리공관에서 중앙언론사 정치부장단 오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국민적 관심사인 축구와 관련, 전문가 수준의 식견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한 총리는 먼저 오는 6일 한-프랑스 수교 12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프랑스를 방문하고, 그 다음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한국과 토고전을 관람할 예정이다. 메르켈 독일총리를 접견하고 독일의 신재생에너지 정책도 확인할 예정이라고 유럽방문 일정을 소개했다.

이어 정치와 축구의 공통점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특유의 식견을 쏟아냈다. 한 총리는 "스포츠맨십에 입각해야한다는 점에서 둘은 공통점이 있는 것같다"며 "최선을 다하고 페어플레이를 한다는 점, 이겨야한다는 목표등은 정치도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한 총리는 이어 자신의 스포츠에 대한 인연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 총리는 "사실 축구를 굉장히 좋아한다. 초·중·고교 시절에 학교에서 1백m 육상대표로 항상 뽑힐 정도로 운동을 잘했고 실제 준운동선수가 될뻔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축구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한 총리는 "축구는 굉장히 바이탈리티(Vitality·활력)가 있고 팀플레이를 해야 하는 운동이다. 팀플레이 묘미에 큰 매력을 느낀다. 축구도 바둑처럼 미리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도 매력을 더하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덧붙여 "외국선수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있는데 맞춰보라"고 뜸을 들인 뒤 "브라질의 호나우디뉴 선수를 제일 좋아한다. 그는 굉장히 창의적으로 축구를 하며 몰입하면서도 축구를 즐길 줄 아는 선수"라며 전문가 수준의 논평을 펼쳐 좌중의 관심을 끌었다.

한 총리는 "이번 순방중에 토고전 관람이 있는데, 승리를 염원하는 국민들의 기를 몽땅 몰고가서 선수들에게 기를 넣어주고 승리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총리는 31일 지차체 선거와 관련, 예상되는 여당의 패배 원인을 묻는 질문에 대해 "당의 어두운 점을 평가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열린우리당이 여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이지 못한 점이 가장 큰 원인인 것같다"고 평가했다.

한 총리는 또 "당장은 개각을 논할 상황이 아니지만 선거후 개각 요인이 발생하면 총리로서 제청권을 행사하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개각시기는 순방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15일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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