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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WBD에 적대적 인수 제안…“넷플릭스 딜 깨겠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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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I 2025.12.09 07:00:38

주당 30달러 전액 현금…1084억달러 규모
중동계 자금·쿠슈너 측 참여…CFIUS 심사 피할 듯
“넷플릭스 제안보다 현금 176억달러 더 유리” 주장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를 통째로 인수하기 위한 1084억달러(약 159조원) 규모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섰다. 앞서 WBD 영화·스트리밍 자산을 넷플릭스가 827억달러 규모로 사들이기로 한 계약을 뒤엎겠다는 계산이다.

8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컨소시엄은 WBD 주주들에게 주당 30달러, 총 1084억달러 전액 현금 매입을 제안했다. 이는 WBD 이사회가 최근 거절한 조건과 동일한 가격 수준이다. WBD가 지난주 거절했던 가격 수준과 동일한 조건이다.

이번 거래에 필요한 407억달러 자기자본 조달은 미국 테크업계 거물인 엘리슨 일가와 레드버드 캐피털이 전액 책임지기로 했다. 이외 사우디 국부펀드(PIF), 아부다비 리마드 홀딩, 카타르투자청(QIA) 등 중동계 자본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이끄는 어피니티 파트너스도 비의결권 투자자로 참여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아폴로 등 금융기관은 약 540억달러의 부채 약정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컨소시엄은 외국 자본 참여에 따른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해당 투자자들의 이사회 참여 및 경영권 권리를 배제하는 구조를 취해,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심사 대상에서 벗어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우리는 시작한 일을 끝내기 위해 여기에 왔다”며 “주주들에게 넷플릭스 거래보다 176억달러 더 많은 현금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 5일 WBD의 영화 스튜디오와 HBO Max 등 스트리밍 자산을 277억5000만달러(주당 27.75달러 상당)에 사들이기로 합의했다. 다만 CNN과 TNT 스포츠 등 TV 네트워크는 제외된 계약이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는 WBD를 통째로 유지하는 것이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피력해 왔다.

미디어업계의 최대 빅딜로 예상되는 이번 거래는 반독점 심사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이번 M&A는 수평(플랫폼), 수직(콘텐츠) 시장 모두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역대급으로 어려운 심사가될 전망이다.

엘리슨 CEO는 반독점 심사 리스크를 두고도 “스트리밍 1위(넷플릭스)와 3위(WBD)의 결합은 반경쟁적”이라며 넷플릭스 거래 승인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반면 “파라마운트와 WBD의 결합은 시장 내 경쟁을 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장 점유율을 지켜봐야 한다”며 승인 절차에 직접 관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WBD 이사회는 “제안을 검토하겠다”면서도 “넷플릭스 거래에 대한 기존 권고는 변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WBD 주주는 내년 1월 8일까지 파라마운트의 공개매수 제안에 대한 의사를 표시해야 하며, 일정은 연장될 수 있다.

넷플릭스는 거래 무산 시 58억달러를 WBD에 지급하기로 했으며 WBD가 다른 합병을 선택할 경우 28억달러의 위약금을 부담하게 된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주가는 9%, WBD 주가는 4.4% 상승했고 넷플릭스는 3.4%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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