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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명한 경제학자도 파월 조기사퇴론에 힘실어…"연준 독립성 지키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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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슬 기자I 2025.07.23 06:33:17

"파월 의장, 계속 정치적 공격 받으면 연준 독립성 약화"
"어차피 불구된 상황, 조기 사퇴로 연준 공격 막아야"

모하메드 엘-에리안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퀸스 칼리지 총장 (사진= 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압박하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한 사퇴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저명한 경제학자 가운데서도 파월 의장의 조기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알리안츠의 수석 경제 고문이자 영국 케임브리지대 퀸스 칼리지 학장을 겸임하고 있는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22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에 올린 게시글에서 “파월 의장이 연준의 운영 자율성을 지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그는 사임해야 한다”며 “나는 이 자율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엘-에리언은 자신의 의견이 파월 의장이 2026년 5월까지 남은 임기를 마쳐야 한다는 월가의 일반적 시각과는 다르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파월 의장의 사임이 “최선의 결과는 아닐 수 있다”고도 인정했다.

그러나 엘-에리언은 “지금과 같은 상황보다는 낫다”며 파월 의장이 계속해서 연준 의장직을 유지할 경우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위협이 “커지고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엘-에리언은 이날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도 같은 주장을 펼쳤다. 그는 파월 의장의 임기가 내년 5월 만료되고 그 후임자가 올해 말에 발표될 예정인 점을 고려하면 어차피 파월 의장은 “불구가 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파월 의장이 머물고 연준에 대한 공격이 없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특히 엘-에리언은 이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연준 전체를 조사하는 것”이라고 말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의 발언을 경고신호로 받아들였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파월 의장 개인이 아닌 연준 전체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는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그는 이러한 정치적 위협이 계속될 경우, 시장에서 달러 가치 하락, 금리 상승, 수익률 곡선의 불안정성 등이 발생하며 경제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엘-에리언은 파월 의장의 연준 의장으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도 혹평했다. 그는 파월 의장이 민간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였다면 연준의 최근 실책들로 이미 해임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21~2022년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일시적”(transitory)이라 규정하며 금리 인상을 지연시켜 물가 급등을 유발한 점, 2022년 연준 고위 인사들의 ‘내부자 거래’ 스캔들, 그리고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와 관련된 금융위기 등을 언급했다. 엘-에리언은 이 사건에 대해 이 사건들에 대해 연준 내에서 “혹독한 내부 보고서”가 작성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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