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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도 추가 감원…작년 500명 해고한지 7개월만

장영은 기자I 2023.04.26 10:39:35

WSJ "광범위한 구조조정…지난해보다 감원 규모 클 것"
정리해고로 3억달러 비용 절감…신임 CEO엔 외부 인사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 의류 업체 갭이 지난해에 이어 본사 인력을 중심으로 수백명의 직원을 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환경이 악화하는 가운데 비용절감과 조직 효율화를 위한 조치다.

(사진= AFP)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갭은 샌프란시스코 본사와 뉴욕 본부를 중심으로 수백명 규모의 정리해고를 진행한다.

회사측은 지난 18일 일부 부서에 해고 계획을 통보하기 시작했으며, 이번 주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정리해고 계획을 알릴 예정이라고 WSJ은 덧붙였다.

갭은 지난해 9월에도 직원 500명을 내보냈다. 갭의 회장이자 임시 최고경영자(CEO)인 밥 마틴은 당시 매출이 줄고 비용은 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WSJ은 갭의 이번 감원 규모가 작년 9월보다 클 것이라며, 조직을 효율적이고 수평적으로 만들기 위한 광범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작년에 이어 이번 정리해고도 관리직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갭은 지난달 관리직 해고 등으로 3억달러(약 4010억7000만원)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갭의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갭은 전 세계에서 총 9만700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이 중 9%(약 8만7000명)가 본사 및 본부 직원이다. 전 직원의 90%가 계약직을 포함한 매장 직원이다.

마틴 회장은 지난주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우리의 목표는 조직을 수평적으로 만들고, 통제 범위를 늘려 보다 강력한 역할과 개인의 권한을 창출하며, 계층을 줄여 병목 현상을 제거하고, 더 빠르고 나은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갭은 갭을 비롯해 올드네이비, 바나나 리퍼블릭, 애틀레타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브랜드인 올드네이비의 전략 실패가 꼽힌다. 다양한 사이즈의 옷을 출시했다가 재고가 쌓이면서 큰 타격을 받은 것이다.

올해 1월 마감된 회계 연도에 갭의 순매출은 전년대비 6% 감소한 156억2000만달러(약 20조8800억원)를 기록했으며, 2억200만달러(약 2941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한편, 마틴 회장은 지난달 새로운 CEO 선임이 임박했다면서 외부 인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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