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한달만 상승…"규제완화 효과 본격화"

이윤화 기자I 2023.02.15 11:00:00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전월대비 11.8포인트 오른 67.6
서울 포함 수도권 상승 흐름 지속, 지방도 대부분 개선
기업 자금 여건도 나아져…자금조달지수도 22.9p 올라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지난달 하락 전환했던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이달 들어 다시 상승 흐름으로 전환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물론 세종과 대구를 제외한 지방에서도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반등했다. 정부가 연이어 부동산 연착륙을 위한 규제 완화 정책을 발표한 영향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15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주택건설 사업의 체감경기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번 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67.6으로 전월 대비 11.8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월 59.3에서 올 1월 55.8로 하락한 뒤 한 달 만에 다시 반등한 것이다. 다만, 부동산 경기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던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땐 1.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번 달 6일까지 이뤄졌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전국 지수는 각 지역의 지수를 평균 내는 방식이 아닌 주택 사업자들에게 전국의 경기 전망을 별도로 묻는 방식으로 산출된다.

이번 달 지수도 67.6으로 100을 밑돌아 아직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주택 사업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반등한 것은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 완화책이 이어진 영향이다. 주산연 관계자는 “1.3 부동산 대책에 포함된 분양가 상한제 적용지역 해제, 중도금대출 보증 분양가 및 특별공급분양가 기준 폐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보증 확대, 각종 규제 완화 정책 등 부동산 연착륙 대책에 따른 시장 활성화 및 주택건설사업 불안정성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달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 대부분 지역에서도 반등 흐름을 보였다. 특히 서울은 지난달 대비 17.1포인트나 뛴 64.0을 기록했고, 인천과 경기도 역시 각각 15.4포인트, 16.6포인트 각각 오른 61.1, 64.5를 나타냈다. 수도권 전체 지수는 16.4포인트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방도 평균 10.9포인트 뛴 68.6을 기록해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만, 대부분 지역의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세종과 대구는 하락했다. 세종시의 경우 이번 달 0.5포인트 내렸는데, 지난해 12월과 올 1월 연속적인 상승 때문에 이번 상승에서는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의 지수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구는 7.1포인트나 급락했다. 이는 대구시가 신규 주택건설사업의 계획승인을 보류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장래 사업수행에 지장을 가져올 우려가 있다고 본 데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와 함께 기업들의 자금 조달 여건도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달 자금조달지수는 전달 대비 22.9포인트 뛴 72.9를 기록했다. 정부가 발표한 11·10대책, 1·3대책에 포함된 자금지원과 PF대출 보증규모 확대 등으로 부동산 관련 금융 경색 완화 조치가 시행된 가운데 올해 경제정책 방향에서도 과도한 부동산 규제 정상화를 통한 부동산시장 연착륙을 강조한 결과다.

주산연 측은 자금조달지수가 개선되고 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아직 유지하고 있어 단기 불확실성은 큰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은 현지 시간 1일 기준금리를 4.75%로 인상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미 연준이 금리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인상 사이클이 끝난 뒤 금리 인하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단기금융의 불안정성, 투자 심리 위축과 이에 따른 부동산시장의 침체 등의 현재 직면한 문제의 해소는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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