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설치·회화 등 25점 전시
에이스트릭트 ''모란도'' 최초 공개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엑스레이 기법을 통해 보여지는 모란 꽃잎이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물의 흐름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바닥은 시선을 사로잡는다.
인류가 직면한 생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간과 자연은 어떤 관계를 맺고, 공존해야 하는지 예술 작품을 통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10월 14일부터 12월 9일까지 경기도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 광교에서 열리는 미디어전 ‘찬란하게 울리는’을 통해서다.
수원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아트스페이스광교는 국내에서 가장 큰 도심 속 호수공원인 광교호수공원에 자리하고 있다”며 “자연을 품은 미술관에서 인류의 미래와 환경에 대한 다채로운 담론을 소개하기 위해 전시를 기획했다”고 의도를 설명했다.
| 에이스트릭트 ‘모란도’(사진=수원시립미술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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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의 혁신을 이끄는 박형근, 부지현, 양민하, 에이스트릭트(a’strict), 장종완, 전소정 등 총 6인(팀)의 작가가 참여한다. 미디어, 설치, 사진, 회화 등 총 25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1부 ‘중첩된 교차’는 과거, 현재, 미래가 교차하는 ‘지금’을 탐색한다. 전소정 작가는 한국전쟁 이후 70여 년간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비무장지대를 조망한 작품 ‘그린 스크린’(을 선보인다. 전쟁의 상흔과 인간의 흔적이 거의 없는 고요하고 푸르른 습지가 공존하는 모습을 통해 무한한 이상향과 미묘한 긴장감을 동시에 보여준다.
양민하 작가의 ‘BEING·빙·氷’은 인류가 오랜 시간 구축한 유산을 책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압도적인 몰입도로 미디어아트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디스트릭트(d’strict)’의 아티스트 유닛 그룹 에이스트릭트(a’strict)는 ‘모란도’를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엑스레이(X-Ray) 기법을 활용해 모든 꽃잎의 처음과 끝을 보여주며 생명의 순환을 사유하는 방식을 제안한다.
| 부지현 ‘Where is it going’(사진=수원시립미술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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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울리는 공생’은 인간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인류와 자연의 위기를 극복하고 관계 회복의 방안을 모색한다. 박형근 작가의 ‘텐슬리스(Tenseless)’ 연작은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없어 간과했던 자연환경과 현실이 혼재된 흔적을 탐색한다.
장종완 작가의 ‘점잖은 암시’는 부자연스럽고 과장된 듯한 야생 동물의 모습과 화려하지만 기이한 모습의 식물들을 그렸다. 인간 중심 사회의 위태롭고 불완전한 현실을 보여주며 자연에 대한 변화된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부지현 작가의 ‘Where is it going’은 물의 흐름과 순환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인지하지 못했던 물의 순환에 대해 다시금 깨닫게 한다.
| 장종완 작가의 작품들(사진=수원시립미술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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