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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대법원장, '판사 사망' 추모…"안타깝고 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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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범 기자I 2018.11.22 10:00:29

코트넷에 추모글…업무부담 경감대책도 약속
"엄마 없이 아침 맞을 아이들 보며 비통함"
21일, 영결식에 대법원장·검찰총장 등 조의

김명수 대법원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김명수 대법원장이 지난 19일 자택에서 쓰러져 사망한 이승윤(42·사법연수원 32기) 서울고법 고법판사를 애도했다. 그는 업무량 과중에 시달리는 판사들의 업무부담 경감을 위한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법원장은 21일 법원내부망인 코트넷에 올린 글을 통해 “늦가을 새벽비가 내린 오늘 아침, 조촐하게 마련된 영결식장에서 우리는 사랑하는 동료 이승윤 판사를 떠나보냈다”며 추모글을 시작했다.

이어 “이 판사는 한 명의 책임감 투철한 법관이자 좋은 동료이기에 앞서, 부모님의 자랑스러운 딸이자 동생들에겐 든든한 누나였다. 남편에겐 늘 의지가 되는 아내이자 두 아이들에겐 세상에 하나뿐인 엄마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인을 먼저 보내는 마지막 자리에서야 모두가 그 큰 빈자리를 절실히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이제부턴 엄마 없는 아침을 맞이해야 할 아이의 손을 잡아 주면서 저는 비통한 심정을 감추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김 대법원장은 “특히 고인이 일요일 저녁에 출근해 월요일 새벽까지 판결문을 작성한 후 비명에 가신 것은 우리 법원 가족 일상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대법원장으로서 참으로 안타깝고 애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했다.

이어 “저는 취임할 때부터 법관을 비롯한 모든 법원 가족이 가정생활을 조화롭게 양립시키면서 행복하게 보람되게 일할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며 “우리 자신이 건강하고 행복하지 않으면 좋은 재판도 좋은 민원서비스도 나올 수 없다는 것이 저의 소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시는 이와 같은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여러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업무량 경감이 선행돼야겠지만 그 외 업무 시스템, 법원 문화 등을 개선할 점이 있는지도 다각도로 살펴보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법원장은 “특히 임신, 출산과 육아 그 밖에도 여러 모습으로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매 순간 애쓰는 법원 가족들의 삶을 살피고 지킬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고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법원 가족 여러분께서도 자기 자신의 건강은 물론, 주변 동료의 건강까지도 서로 살펴주시기 바란다”며 “힘들 때 주저하지 말고 동료들에게 말씀하시고, 주위 동료가 힘들지 않은지 먼저 헤아려 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법원장은 “다시 한번 유족들과 이번 일로 상처 받은 법원 가족 여러분들 모두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추모글을 마쳤다.

이 고법판사는 지난 19일 오전 4시께 자택 안방 화장실에서 숨진 채 남편에게 발견됐다. 그는 지난 8일 시부상을 치른 후 밀린 업무 처리를 위해 업무 복귀 후 매일 새벽까지 야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당일에도 전날 법원으로 출근해 가족들이 잠을 자고 있던 19일 새벽 귀가했다. 경찰은 1차 부검 결과 사인이 ‘뇌출혈’이라고 밝혀 과로에 따른 영향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고법판사는 검사 출신인 박성욱 LIG넥스원 상무(43·34기)와 결혼해 슬하에 초등학교 1·5학년의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진행된 영결식에는 김 대법원장을 비롯한 동료 법관들과 문무일 검찰총장 등이 찾아 조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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