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서울신문 사장추천위원회(위원장 박록삼)가 어제(12일) 5차 회의를 열고 최종 사장 후보자를 선정해 주주총회를 소집할 예정이었지만 무산됐다.
이에 사추위에 참여하고 있는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조합장 박록삼)은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사장 후보자 선정이 무산된 것은 청와대의 무리한 낙하산 인사 고집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신문 사추위는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과 기획재정부, 포스코, KBS로 이뤄져 있다.
서울신문 제11기 우리사주조합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사장 후보를 선정하지 못한 본질은 힘의 절대 우위를 바탕으로 한 청와대의 무리한 낙하산 인사 고집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합은 ‘청와대는 사장 선출 과정에서 서울신문의 절박한 과제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독립적인 서울신문 내부 움직임을 철저히 무시하는 과거 정권의 적폐를 답습했다’며 ‘서울신문 구성원들의 자존심은 적폐 청산의 시대적 과제를 안고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부푼 기대감과 함께 처절히 짓밟혔다’고 비판했다.
또 ‘청와대는 사장 후보자 모집 공고 사흘 전에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후보를 졸속으로 내세웠다’며 ‘(논란이 된 사람은) YTN 사장 후보에 응모했다 떨어진 사람으로, 경영계획서 등을 급조하는 과정에서 다른 후보의 경영계획서를 참고한 것으로 보이는 등 부정한 행위까지 있었음을 확인했다. 그마저도 서울신문의 당면 과제를 해결하는 것과 동떨어져 있었다는 게 서울신문 대부분 구성원들의 판단’이라고 적었다.
또 ‘그 역시 지난 6일 열린 경영비전 공개청취회에 참석해 “청와대 관계자로부터 공모 마감 며칠 남겨 놓고 (서울신문 사장직을) 제안받았다. 급하게 경영계획서를 만들었다”고 공개 시인했다’고 덧붙였다.
조합은 ‘조합 이사회는 지난해 11월 출범한 이후 세 달에 걸쳐 국실별 간담회,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열여덟 차례에 이르는 내부 토론을 가져 만장일치로 사주조합 측 최종 후보까지 선정했다’고 상기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전국언론노조와 맺은 ‘언론적폐 청산과 미디어 다양성 강화를 위한 정책협약서’에서 ‘서울신문의 독립성을 보장할 방안을 마련한다’고 약속하고 서명하셨다’며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기대감은 처절히 무너졌다. 대통령도, 서울신문도 모두 배신당했다’고 비판했다.
또 ‘청와대를 통해 확인하려 들면 “우리는 언론사 인사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만 반복할 뿐이나 실제는 이명박-박근혜 뺨치는 낙하산 인사의 공작이 공공연히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사장뿐 아니라 기획재정부 전직 관료의 실명까지 언급하며 서울신문에 낙하산 임원으로 내려보내겠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밝히고 있다’고 호소했다.
조합은 ‘청와대 내부에서는 낙하산 논란이 발생하더라도 여론의 매 몇 대 맞고 그냥 지나가겠다는 식의 오만함까지 내비치니 서울신문 구성원들의 절망감은 더 커져만 가고 있다’며 ‘청와대가 대통령 뜻에 반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 청와대가 지금이라도 대통령의 국정 가치에 따라 서울신문의 독립과 자율성 강화의 길에 함께 나서줄 것을 바라고 있다. 낙하산 인사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