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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대 사자후, 정병국 “친박 역할 끝났다” vs 이주영 “비박 단일화 반혁신”(종합)

김성곤 기자I 2016.07.31 16:33:20

8.9 전대 앞두고 경남 창원서 첫 권역별 합동연설회 개최
당 대표 후보 5명, 최고위원 8명, 청년 최고 3명 등 참석
계파갈등 청산·당 화합·정권재창출 놓고 적임자론 강조
비박 정병국·주호영 단일화 및 친박 막판 단일화 변수

새누리당 당권주자들이 31일 오후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영남권 합동연설회에 참석, 함께 손을 잡고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병국, 이정현, 이주영, 주호영, 한선교 후보(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새누리당 당권경쟁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31일 오후 2시 경남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첫 권역별 합동연설회가 열린 것. 차기 당 대표의 역할은 막중하다. 특히 총선참패 이후 계파갈등 해소와 당 화합은 물론 내년 대선국면에서 정권재창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이날 권역별 합동연설회는 이정현, 이주영, 정병국, 주호영, 한선교 등 5명의 당권주자들이 현장에서 당원들과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 각 후보들은 8·9 전대 초반 기선제압을 위해 막강 화력을 총동원했다. 특히 당 대표 후보 정견발표 때는 지지자들이 각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며 세과시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정현, 이주영, 정병국, 주호영, 한선교 5파전 구도

당권주자 5명은 초반 승기를 잡기 위해 이날 합동연설회에서 사자후를 토했다. 본격 여름휴가철과 무더위 속에서도 현장 당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공을 들인 것. 주제도 다양했다. 총선참패 원인 분석, 계파갈등 해소, 인적쇄신과 당청관계 재정립, 박근혜 정부 성공과 내년 대선에서 정권재창출 등 굵직굵직한 이슈들이 청중들을 사로잡았다.

한선교 후보는 “변하지 않는 새누리당을 확 뒤집어 엎어야 한다”며 “내년 대선에서 정권재창출을 하지 못하면 자유 대한민국은 사라진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또 “8월 9일 당 대표가 되면 박근혜 대통령을 대신해서 경북 성주로 내려가서 함께 이야기하겠다. 물세례를, 계란을 맞아도 좋다”고 밝혔다.

정병국 후보는 “총선 공천파동은 갑질의 극치였다. 친박의 역할을 끝났다”며 “우리 모두가 하나돼 수평적인 새누리당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정 후보는 “새누리당만의, 친박만의, 진박만의 박근혜 대통령이 아닌 위대한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만들어 내년 대선의 큰 길을 열어나가야 한다”고 대선승리를 강조했다.

이주영 후보는 정병국·김용태 단일화를 맹비난했다. 이 후보는 “계파 패권주의에 기댄 ‘비박단일화’라는 유령은 민심에 역행하는 반혁신”이라면서 “몽둥이를 들고 계파싸움을 완벽하게 없애버리겠다. 위대한 용광로 리더쉽으로 당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은 이주영 정치의 숙명”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주호영 후보는 무계파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4.13 총선 공천파동의 최대 희생자인 제가 당 대표가 되는 게 새누리당 혁신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주 후보는 “현 정부의 불통이 문제라면 소통책임자였던 이정현 후보의 책임이 크다. 세월호 사건을 책임져야 할 장관이 누구냐”고 반문하면서 “책임지고 자숙해야 할 친박 핵심을 등에 업고 당 대표가 되면 국민이 받아들이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정현 후보는 울먹이는 목소리는 지역주의 타파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겸손하게 섬기는 리더쉽으로 50년 강고했던 지역주의 벽을 넘었다. 이정현에게 불가능은 없다. 정권재창출의 보증수표”라면서 “이정현이 당 대표에 당선되면 해방 이래 호남 출신으로서 보수 정당의 첫 당대표가 되는 것이다. 그 자체가 정치쇄신이고 정치혁명”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이날 연설회에서는 최고위원 선거에 도전한 강석호·조원진·이은재·이장우·정용기·함진규·최연혜 의원, 정문헌 전 의원 등 8명이, 청년최고위원 선거에 도전한 이부형 중앙청년위원장, 유창수 글로벌정치연구소장, 이용원 전 청년이만드는세상 공동대표 등 3명도 지지를 호소했다.

◇8·9 전대, 박심(朴心)은 오리무중…친박·비박 단일화 여부 최대 변수

당권주자들은 너도나도 계파청산을 강조했지만 전대는 계파대결 양상이다. 앞서 비박계 수장인 김무성 전 대표가 지난달 14일 당 대표 취임 2주년을 맞아 전국의 지지자 1500여명을 불러 대규모 만찬회동을 가진 데 이어 친박계 맏형인 8선의 서청원 의원은 지난 27일 현역 의원 40여명과 함께 맞불성격의 대규모 회동으로 반격을 가했다.

특히 이번 전대는 과거와 달리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를 분리 실시되면서 계파대결 양상은 더욱 고착화될 조짐이다. 당 대표 선거의 최대 변수가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을 뜻하는 이른바 박심(朴心)보다는 후보 단일화 여부에 달려있기 때문. 비박계는 정병국·김용태 후보가 여론조사 경선을 거쳐 정병국 후보로의 단일화에 합의했다. 남은 것은 정병국·주호영 후보의 단일화 성사 여부다. 주 의원은 당초 단일화에 부정적이었지만 전대 과정에서 단일화를 배제하지 않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결과적으로 비박계는 전대 단일후보를 내세울 공산이 크다.

반면 이정현, 이주영, 한선교 등 단일화에 부정적인 범친박 후보들은 전대 완주를 공언하고 있다. 다만 비박계가 단일후보를 내놓을 경우 당권장악을 장담할 수 없다. 만일 정병국·주호영 단일화가 전대 막판 성사되면서 비박 1명 vs 친박 3명이라는 매우 불리한 전대 구도가 만들어지면 친박 역시 전략수정에 나설 가능성이 다분하다. 전대 막판까지 각개약진을 통해 최대환 지지세를 모은 뒤 더 가능성이 높은 후보에게 표 결집을 해주자는 논리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영남권 합동연설회에 이어 오는 3일 전북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호남권, 5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충청권, 6일 서울 옛 교육문화회관에서 수도권 합동연설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어 당 대표 후보자 4회, 최고위원 후보자 1회씩 TV토론회도 각각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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