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오후 들어서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책 발표 기대감에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까지 더해지면서 지수는 시원스럽게 상승하고 있다.
9일 오후 1시52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 대비 22.50포인트(1.18%) 오른 1927.15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장중 한때 1929.10까지 상승, 1930선을 코앞에 두기도 했다.
그동안 우려를 키웠던 유럽이 모처럼 호재로 작용하는 등 대외 분위기가 좋았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총재는 지난 8일(현지시간) 유럽의회 의원으로부터 받은 서한에 대한 답신을 통해 “물가 안정을 우선 목표로 하고 있고 이를 위해 적극적인 통화 정책을 단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는 ECB가 유럽 저물가 우려에 대비한 추가 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됐다.
살아난 투심은 그동안 낙폭이 컸던 대형주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대형주는 1.17% 상승 중이다. 소형주 상승폭이 0.19%에 그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삼성전자(005930)는 0.46% 상승한 132만원으로, 실적 발표 후 2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1.4% 오른 18만500원을 기록, 지난해 12월10일 이후 약 한달여만에 장중 18만원을 회복했다.
5거래일만에 반등에 나선 제일모직(028260)은 오후 들어 상승폭을 확대. 7.04%(9500원) 오른 14만4500원까지 회복됐다.
수급 측면에서는 장 초반부터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1237억원을 순매수 중이며, 기관 역시 864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개인만이 홀로 2420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거래를 합해 총 835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는 대다수 업종이 상승 중인 가운데 하락 업종이 소폭 늘어났다. 제일모직 급등 영향으로 섬유의복이 5.4% 뛰고 있으며, 코스피가 급등하고 있는 여파로 증권도 3.03% 상승 중이다. 운수장비(2.02%), 철강및금속(1.96%), 건설업(1.66%), 서비스업(1.65%) 등도 강세다.
하락업종은 의료정밀(0.86%), 비금속광물(0.54%), 종이목재(0.2), 보험(0.01%) 등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여전히 대부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20위 종목 중 하락 종목은 삼성화재(000810) 뿐이다. SK하이닉스, 한국전력(015760), 포스코(POSCO(005490)), NAVER(035420), 삼성SDS(018260), 현대모비스(012330), 기아차(000270), SK텔레콤(017670), 신한지주(055550), KB금융(105560), 아모레퍼시픽(090430) 등 대형주는 내수주와 수출주를 가리지 않고 고루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한편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6.73포인트(1.19%) 오른 573.09를 기록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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