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장애인사업장 '예그리나' 동반위기

정태선 기자I 2013.10.24 11:36:10

"제빵부터 영업지원까지..."
경영위기로 장애인 직원 위기

STX그룹이 설립한 장애인 표준사업장 예그리나에서 빵을 만들고 있는 직원의 모습. STX그룹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STX그룹의 경영악화로 회사에서 지원하는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이 동반 위기에 처했다.

24일 STX그룹에 따르면 제빵부터 영업까지 그룹에서 지원하는 ‘예그리나’가 작년 4월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설립됐지만 사업이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최근 STX조선해양, STX엔진, STX중공업, 포스텍 등이 자율협약 체제에 들어가고 STX팬오션과 STX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그룹이 심각한 경영위기에 처함에 따라 각 계열사의 지원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탓이다.

장애인 표준사업장이란 10명 이상, 상시근로자 대비 30% 이상의 장애인을 고용하고 편의시설과 최저임금 이상 지급 등의 요건을 갖춘 사업장을 말한다. 예그리나는 13명의 직원 중 11명이 청각이나 지체 장애를 겪고 있다.

STX가 예그리나를 창원에 설립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장애인 일자리의 수도권 편중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장애인 고용 기업체의 50% 이상이 수도권 지역에 몰려 있어 지방에 거주하는 장애인 입장에선 취업의 기회가 적을 수밖에 없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공개한 대기업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 현황에 따르면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4곳으로 삼성과 LG, 포스코, STX 정도에 불과하다.

지적장애 3급인 최충만 씨(24)는 “처음으로 정규직이 돼 꿈을 품고 즐겁게 다녔는데 회사에서 나가게 될지 몰라 매일밤 잠이 오지 않는다”고 걱정했다.

예그리나 관계자는 “앞으로도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을 위해 빵을 판다는 취지 아래 장애인을 대상으로 제빵기술 교육과 일자리 제공을 통한 경제적 자립을 후원할 예정”이라며 지역사회의 각별한 관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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