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코스피가 보합으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힘겨루기 속에서 방향성 없는 등락이 반복된 하루였다.
20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0.03포인트 내린 1822.93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증시가 두달 반 만에 최고수준까지 올라섰지만 약발이 크지 않았다
지난밤 뉴욕증시는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스페인 국채 불안이 지속되고 미국 경제지표도 부진했지만 IBM을 중심으로 한 기술주 랠리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피는 외국인 매수 속에 장중 1830선을 돌파, 안착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외국인은 1890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특히 전기전자(1030억원) 업종을 집중 매수했다. 미국증시에서 기술주가 랠리를 펼친 것이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매수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745억원, 30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를 통해 1665억원의 순매도, 비차익거래를 통해 515억원의 순매수가 이뤄지며 총 1150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1020계약을 순매도, 시장베이시스를 약화시킨 영향이 컸다.
이날 하나대투증권은 “삼성전자에 외국인 순매수가 5일 연속 유입되며 최근 주가를 회복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미국 내 LTE 폰 점유율의 빠른 확대로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돼 코스피의 지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닥권을 다진 경기민감 대형주 및 투자심리가 개선중인 유망 IT 종목에 단기매매 관점의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업종별 움직임은 엇갈렸다. 의료정밀 섬유의복 제약 화학 전기전자 건설 화학주 등은 올랐다. 반면 운수창고 보험 통신 음식료 증권 은행주 등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혼조세였다. 삼성전자(005930)는 외국인 매수속에 12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결국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삼성생명(032830) 현대중공업(009540) 신한지주(055550) NHN(035420) KT&G(033780) 등도 하락했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는 그동안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속에 외국인과 기관이 적극 매수에 나서며 4%넘게 올랐다. LG화학(051910)은 하반기 실적 기대감에, 기아차(000270)는 외국인 매수 덕분에 1~2% 가량 올랐다.
우리금융(053000)은 은행사들의 양도성예금증서(CD) 담합 조사 여파에도 불구하고 1.4% 올랐다. LG유플러스(032640)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 속에 4.5%가량 올랐다.
이날 거래량은 4억541만주, 거래대금은 3조5151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9개 종목을 포함해 381개 종목이 올랐다. 106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408개 종목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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