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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우스 "韓 대기업 지배구조개선 긍정적"(종합)

김유정 기자I 2008.05.09 15:16:25

마크 모비우스 프랭클린템플턴 이머징마켓 투자책임자
"새 정부 들어선 후 시각 바뀌었다..규제완화 고무적"
"삼성 투자매력 높아져..재벌 디스카운트도 사라질것"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한국은 이머징시장 중에서 중국과 인도 다음으로 유망한 투자처로 보고있다. 대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 움직임도 한국시장 투자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프랭클린템플턴 이머징마켓 투자책임자인 마크 모비우스 박사(사진)는 9일 삼성증권이 주최한 `글로벌 인베스터스 컨퍼런스`에서 한국시장에 대한 견해를 이같이 밝혔다. 

모비우스 박사는 "아시아는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큰 시장 중 하나"라며 "이중에도 한국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머징시장 지수를 보더라도 한국시장의 중요도를 알 수 있다며, 중국과 인도 다음으로 유망한 투자처가 한국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에 대해 이같은 긍정적 견해를 갖게된 배경으로 신 정부를 꼽았다. 작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만 하더라도 모비우스 박사는 이머징시장에 대한 밝은 전망을 제시하면서도 한국에 대해서는 기업지배구조 등 측면에서 외국인투자가 어렵다는 점 등을 부정적으로 지적한 바 있다.

모비우스 박사는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자본시장에 대한 규제 완화 등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또, 기업들의 지주사 전환 역시 한국시장을 좋은 투자처로 보는 이유로 꼽았다.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기업들의 투명성이 제고될 기대감이 높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GS(078930)를 꼽았다. 그는 "GS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함으로써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환경을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같은 이유로 삼성그룹 역시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삼성그룹은 `구조`가 바뀌진 않았지만 `태도`는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며 "회장의 사임으로 지배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보여 `재벌 디스카운트`도 곧 사라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시장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5% 수준으로 내다봤다. 한국시장 규모가 커진 만큼 이 정도의 경제성장률은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또, 미국 경제가 회복된다며 이 수치가 더욱 올라가 5%대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했다.

한국의 경제성장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시장으로 인도를 꼽았다. 그는 "많은 한국 기업들이 인도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움직임이 나타나는데 이는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중국이 한국의 가장 중요한 교역국 중 하나이지만 10억 인구를 지닌 인도 시장에 빨리 진입할수록 좋은 투자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그룹과 LG(003550) 등은 이미 국제적인 브랜드가 됐지만 중간 규모의 기업들도 점점 글로벌화 되고 있어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이슈가 전 세계 주식시장을 압박하는 가운데 이로 인해 이머징마켓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대부분의 이머징마켓 은행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크게 개입돼 있지 않고, 일부 관련이 있더라도 총 자산 대비 미미한 규모에 그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이머징시장의 경제개발이 점점 내수에 의한 자생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변화가 나타나고 있어 미국발 충격에 따라 경제성장률에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한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특이 높은 중국투자에 대해서는 중국 본토 A주보다는 홍콩 H주나 외국인 전용 B주에 투자하라고 권고했다.

모비우스 박사는 A주와 H주투자 중국펀드 성과가 크게 달라 투자자들의 우려가 깊다는 지적에 대해 "가격이 30~80%까지 차이가 있을 수 있는 만큼 가격이 더 싼 H주와 B주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낫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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