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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3~26일 미국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83회 ADA에 동아에스티, 펩트론 등이 참석한다.
이 가운데서 특히 주목받는 곳은 펩트론이다. 이들은 세계 당뇨·비만 치료제 시장을 주도하는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미국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와 차별화된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세마글루타이드와 GLP-1/GIP 이중 수용체에 기반한 1개월 이상 지속 서방형 제제 2종(PT403, PT404)이다. 독자적인 약효 지속성 약물 전달 기술인 스마트데포(SmartDepot) 기술이 적용된 게 특징이다.
앞서 펩트론은 당뇨·비만 치료제로서 PT403과 PT404 전임상 연구 성과에 대해 ADA로부터 발표 승인을 받았다. 펩트론은 이번 ADA에서 미니피그 실험을 통한 당뇨·비만 치료제 약동학 데이터를 중심으로 이들 제품의 높은 생체이용률 및 짧은 지체기 등 주요 성과를 공개한다.
펩트론은 PT403과 PT404가 기존 제품 대비(주 1회 지속형 주사제) 대비 높은 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분석한다. 비만치료제로서 검증된 원료의약품(API) 세미글루타이드와 GLP-1/GIP 이중 수용체의 효과는 유지하면서, 지속시간은 최소 4배 이상 늘린 덕분이다.
음식을 먹으면 분비되는 호르몬과 유사한 약물인 세마글루타이드 기반 비만 치료제는 위고비가 대표적이다. 식욕을 줄이고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약효가 있으며, 2021년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바 있다. 비슷한 효과를 내는 마운자로의 경우 지난해 5월 FDA 허가를 획득했다. 각 사가 밝힌 임상 3상 결과에 따르면 마운자로는 22.5%, 위고비는 15% 수준의 체중감량 효과가 확인됐다.
제품을 먼저 출시한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를 포함한 비만치료제로만 지난해 2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마운자로는 올해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돼 5년 내 매출액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2년 28억 달러(약 4조원)에서 2028년 167억 달러(약 23조원)로 커진다(의약품시장조사업체 이벨류에이트 파마).
일각에서는 후발주자인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글로벌 기업이 선점한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내비치기도 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기존 제품의 한계를 극복한다면 충분히 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본다. 실제 기존 제품은 지속적으로 복용해야만 효과가 유지되며, 가격도 비싸다(한 달 100만원 이상). 여기에 적어도 주 1회 투여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약효를 한 달 이상으로 늘리고,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이 드는 펩트론의 제품이 업계의 관심을 끄는 배경이다. 이 덕분에 상용화 시계도 빨라졌다. 이미 글로벌 제약사와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 1개월 지속형 당뇨병 PT403에 대한 물질이전계약(MTA)을 체결했다. 복수의 글로벌 제약사와도 당뇨 및 비만치료제 개발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동아에스티의 미국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도 비만치료제 ‘DA-1726’ 전임상 관련 2건의 포스터와 구두 발표를 진행한다.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는 물질이다. 식욕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 등으로 체중감소와 혈당 조절을 유도한다.
업계 관계자는 “팹트론과 동아에스티뿐만 아니라 한미약품(128940), 유한양행(000100) 등 국내 여러 제약·바이오사가 비만치료제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며 “기존 제품의 문제점이 어느 정도 드러난 상태이기 때문에 대안을 제시한다면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