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함께 통일신라~고려·조선 시대에 이르는 도로 유구(유적의 흔적), 기와무지 등이 확인됐다. 월성과 가장 가까운 지점에서 확인된 도로 유구는 5m 이하의 소형 도로로 추정된다. 국가적 제의 공간과 관련된 계림, 황남동 대형건물지 유적과 통하고 있어 왕궁 영역을 내부적으로 연결하는 도로망에 대한 자료로서 중요하다는 평가다.
또 1호 석축 해자가 1-1호 석축 해자와 1-2호 석축 해자(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주위를 둘러서 판 물도랑 또는 못)로 구분되는 양상이 파악돼, 앞으로 해자 복원정비 공사에 새로운 정보를 제공해줄 것으로 판단된다.
연구소는 이러한 ‘계림~월성 진입로, 서성벽에 대한 발굴조사 성과’를 27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공개한다.
연구소는관계자는 “이번 조사로 미발굴 구간과 중요 지점의 주변 일대를 보완 조사해 정확한 해자의 배치도를 그릴 수 있게 됐다”며 “1호 석축 해자는 축조 방식이 다른 두 개의 해자로 분리됐으며, 월성과 가장 가까운 지점에서 통일신라~고려·조선 시대에 걸쳐 존재한 유구의 통시적 변화를 확인해 볼 수 있었다”고 했다.
또한 이번 조사로 서성벽 일부 구간 보완 조사를 통해 신라의 초기 토성에 시행됐던 다양한 축조 공법과 제의 흔적을 폭넓게 분석해 볼 기회가 마련됐다. 관계자는 “앞으로 서성벽 축조 공정과 연계된 고환경 시료 분석과 유물의 전수 조사를 기반으로 베일에 싸여 있는 월성의 축조 연대도 밝혀질 것이라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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