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경제 불확실성 여전…정부 "재확산시 수출 영향"(상보)

한광범 기자I 2020.11.13 10:32:23

11월 그린북 "주요국 봉쇄로 개선세 약화"
"철저한 방역 속 전방위적 정책대응 필요"

김영훈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1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11월 최근경제동향에 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우리경제가 완만한 수출 회복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봉쇄조치가 강화될 경우 회복세를 주도하는 수출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표한 2020년 11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우리경제는 완만한 수출 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제조업·소비·투자 등이 개선됐다”면서도 “서비스업·고용 지표 회복세가 제약된 가운데 글로벌 코로나19 확산세 등에 따른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됐다”고 진단했다. 기재부가 발간하는 그린북은 정부의 경기 인식을 보여준다.

앞서 기재부는 지난달 그린북에서 국내외 코로나19 재확산세에 따른 실물경제 불확실성을 지적했다.

국내의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다소 줄어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지만 악화되는 글로벌 코로나19 상황이 더욱 심각해지며 우리 경제에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는 진단이다.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상존하는 상황이다. 수출이 8월 코로나19 재확산 충격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수출은 상당히 괜찮아지는 흐름을 계속하고 있다”며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여전히 강력한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 주요국의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봉쇄조치 강화 등으로 실물지표 개선세가 약화돼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과장도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여전히 100명을 넘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재확산으로 갈 수 있다”며 “미국·유럽의 봉쇄조치가 강화될 경우 우리 수출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일부 지표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고용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9월 전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3.4% 증가했다. 지출은 소매판매(4.4%), 설비투자(16.8%), 건설투자(6.3%)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10월 실업자는 102만8000명으로 9월에 이어 100만명을 넘었다.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42만1000명 감소했다.

10월 속보지표에 따르면 고속도로 통행량은 전년 동월 대비 2.1% 감소했다. 반면 백화점 매출액은 추석연휴 효과 등으로 2.4% 늘며 4개월 만에 증가했다. 할인점과 온라인 매출액은 각각2.8%와 26.6% 늘었다.

기재부는 “최근 백신개발 등에 대한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며 “철저한 방역대응에 만전을 기하며 재정·투자 집행관리, 내수 활성화, 수출력 견지 등 전방위적 정책대응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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