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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부산, 곳곳 막무가내 대면예배…"공산사회냐"

장영락 기자I 2020.08.30 18:33:00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대면예배를 전면 금지하는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졌음에도 예배를 강행한 교회가 광주에서 나왔다.

30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 서구 쌍촌동 A교회는 이날 집합금지 행정명령에도 교인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현장 예배를 강행했다.
30일 오전 광주 서구 한 개신교회 입구에서 종교시설 현장점검에 나선 공무원이 대면예배에 참석하는 신도들에게 집합금지 행정명령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교회는 28일에도 예배를 진행했다. 당시 시는 경찰과 협조해 집합금지 위반 사항을 적발하고 대면예배를 금지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다시 주말 예배를 진행한 것이다.

당국 단속 과정에서 교회 관계자와 교인들이 강하게 반발해 몸싸움까지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교회 관계자와 참석 교인들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앞서 시는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신도가 예배에 참석한 성림침례교회에서 확진자가 속출하자 3단계에 준하는 행정명령을 내리고 예배를 전면 금지했다.

시에 따르면 예배 금지 이후 첫 휴일인 이날 지역 교회 1492곳 가운데 1480곳이 예배를 중단하거나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다.

예배가 강행된 곳은 광주만이 아니다. 부산에서도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졌으나 42개 교회가 대면예배를 강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시는 이날 경찰과 합동으로 부산 지역 교회 1765곳의 대면예배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42곳이 방역수칙을 어기고 대면예배를 강행한 것으로 학인됐다.

시는 이 중 34곳에 대해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리고 모든 교인 교회 출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나머지 8곳은 집합금지 명령이 이미 내려진 곳으로 경찰 고발할 예정이다.

대면예배를 강행한 교회 지도자는 “공산사회냐”며 당국 정책에 반발하기도 했다. 임영문 부산기독교총연합회(부기총) 회장은 자신이 담임목사로 있는 부산진구 한 교회 앞에서 예배를 마친 뒤 건물을 나와 이같이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목사는 “대한민국은 종교의 자유가 있다. 정부가 공산사회에서 하는 일을 한다”며 예배 금지 조치에 반발했다. 임 회장은 “교회도 사회적 책임이 있다”면서도 “정부가 초법적이다. 입법 사법 행정이 다 무너졌다”며 정부를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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