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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세가율 7년 6개월 만에 떨어졌다

김성훈 기자I 2016.07.26 10:16:56
△ 서울지역 아파트의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7년 6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관련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09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서울지역 아파트의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7년 6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이 하락한 것은 관련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09년 2월 이후 처음이다.

26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7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달 서울 전세가율은 전월보다 0.3%포인트 하락한 74.8%를 기록했다. 전세가율은 2009년 2월 38.3%로 집계된 이후 2011년 10월 50%, 지난해 7월 70%를 돌파하면서 줄곧 오름세를 이어왔다.

KB국민은행은 전세가율이 하락한 이유로 전월대비 전세가격 상승률이 매매가격 상승률보다 낮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지역 7월 전셋값은 6월보다 0.24% 올랐지만 매매가격은 0.54% 뛰면서 전셋값 상승세를 웃돌았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지역이 전달보다 0.4%포인트 내려간 72.0%로 나타났다. 강동구가 0.8%포인트 내리면서 하락폭이 가장 컸고 강남구(-0.7%p)·송파구(-0.5%p)·서초구(-0.5%p) 등 강남 4구의 내림 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강북지역 전세가율은 여전히 서울 평균(74.8%)을 웃도는 78.2%로 조사됐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전세가율이 80%를 넘은 곳은 성북구(84.3%)·성동구(80.9%)·구로구(81.6%)·중구(80.4%)·관악구(80.1%)·서대문구(80.0%) 등 6곳이었다.

△ 지역별 아파트 전세가율 현황 [자료=KB국민은행]
전국 아파트의 전세가율도 오름세를 멈추고 한 달 전과 같은 75.4%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2013년 5월 63.5%를 시작으로 3년 2개월 동안 상승세를 보였다. 수도권(76.6%)이 전국 평균(75.4%)을 웃돈 가운데 경기 하남(-0.5%p) 등 일부 지역은 내림세를 보였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계절적인 비수기에 접어든데다 전셋값이 크게 오른 강남 지역 실수요자가 위례신도시와 미사 강변도시로 대거 이동하면서 전세가율 하락을 이끌었다”며 “차후 서울·수도권에 입주하는 물량이 적지않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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