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내정자 “극우” vs “합리적” 상반된 평가

신하영 기자I 2014.06.13 12:45:20

최근 인터뷰에선 “교학사 교과서 채택률 0% 국민적 수치”
전교조 “진보 교육감들과의 갈등 오히려 증폭될 것” 우려
교육학자들 “합리적 인물” ···“교육가치 우선해야” 주문도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내정자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13일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내정된 김명수 한국교원대 명예교수에 대한 교육계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교육계에 따르면 김 내정자는 보수성향의 교육학자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올해 2월 문화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교학사 교과서 문제에 대해 “학교 현장에 있는 많은 교수와 교사들이 좌편향을 보이고 있다”며 “보수성향의 교학사 교과서 채택률이 0%에 가까운 사실이나 좌파·진보성향 시민단체들이 교학사를 협박하고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를 찾아가 행패를 부린 일은 국가적·국민적 수치”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이번 인사를 ‘최악의 인사’라고 평했다. 하병수 전교조 대변인은 “모든 사안을 교육논리보다는 이념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인물”라며 “한국사 국정화에 찬성하고 교수 시국선언을 반대한 인물이라 향후 진보교육감들과의 갈등이 조정되지 못하고 오히려 더 증폭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특별한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김동석 대변인은 이번 인사에 대해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면서도 “사회부총리이지만 본업은 ‘교육’이란 점을 잊지 않고 인성교육, 기초기본교육에 충실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주문했다.

교육학자들은 대체로 김 내정자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섞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그가 교육 분야 최대 학회인 한국교육학회를 이끌고 있는 점 때문에 인물평에 신중한 모습도 보였다.

수도권 사립대 교육학과 A교수는 “보수적인 부분이 있지만 모나지 않고 남의 의견도 충분히 들을 줄 아는 합리적인 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아직까지 대규모 조직을 이끌어 본 행정경험이 없어 사회·문화·교육을 총괄하는 부총리를 맡게 되면 숨겨진 본인 역량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 국립대 교육학과 B교수도 “보수 성향을 가진 분이지만 후배들과의 관계는 원만하다”면서도 “교육문제에 있어서만큼은 보수와 진보로 구분짓지 말고 교육 가치를 최우선에 두고 진보교육감들과 원만히 협의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 김명수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내정자는 누구?
☞ 교육부 장관에 김명수 한국교원대 교수


경제부총리 등 7개 부처 개각

- 朴대통령 인적쇄신 마무리..키워드는 '친박(親朴)' - 이주영 장관 "사고 수습 후 합당한 처신하겠다" - 이주열 한은총재-최경환 2기 경제팀, 정책공조 가능성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