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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선 기자] 북한이 강원도와 함경남도를 아우르는 동한만 일대에 무수단 미사일의 발사 준비를 완료한 것으로 정부 당국이 파악했다. 이에 따라 미사일의 목표가 어느 곳을 향할 지에 대한 국민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10일 정부의 한 핵심관계자는 “북한은 무수단 미사일 2기를 동해로 이동시킨 데 이어 액체연료의 주입을 완료한 것으로 보인다”며 “발사 결심만 하면 언제든지 미사일을 쏘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이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무릅쓰고 목표물을 타격할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 전문가들이 분석이다. 오히려 시험발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사거리 3000~4000km로 추정되는 무수단 미사일은 작전 배치된 이후로 단 한 번도 시험발사를 하지 못했다.
북한은 무수단의 시험발사를 위해 2가지 경로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
첫째는 동쪽으로 무수단을 발사하는 방법이다. 일본 상공을 지나칠 수밖에 없는 이상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해 훗카이도와 혼슈의 사이 공간으로 지나가는 경로가 높게 점쳐진다. 둘째는 남쪽으로 쏘는 방법이다. 무수단이 제주도와 일본 큐슈 사이를 지나 필리핀 동해상에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북한이 한 발을 쏠지 두 발을 다 쏠지는 알 수없다”며 다만 “과거 사례를 보면 동해쪽으로 쏠 가능성이 많다”고 설명했다.
만약 남쪽으로 무수단을 발사하게 되면 반드시 남한 상공을 지나쳐야 한다. 우리 군은 현재 페트리엇(PAC-2, PAC-3-) 미사일로 요격태세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100km 이상 상공을 지나치는 무수단을 사거리 30km정도인 페트리엇으로 요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북한은 무수단 발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하지 않았다.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하면 1단추진체와 탄두가 떨어지는 지점을 다른 나라들이 미리 파악할 수 있다. 일본, 미국 등의 요격을 피해 무수단 시험발사를 성공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추측된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시험발사든 도발이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결의안에 의해 모두 도발로 간주된다”며 “우리 군은 중부지역의 그린파인 레이더와 동·서해에 배치한 이지스함을 통해 미사일의 궤적을 추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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