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8일 “북한의 도발에는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북한이 변화의 길로 나선다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적극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제3회 육ㆍ해ㆍ공군 장교 합동임관식 축사에서 이같이 말하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통해) 남과 북이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기반과 조국 통일의 길을 탄탄히 닦아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위기와 관련, “북한은 핵 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강행하고, 정전협정을 백지화하겠다며 위협하고 있다”며 “동북아 지역의 국가 간 영토분쟁과 군비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을 겨냥해 “국가가 아무리 강한 무기가 있고, 아무리 핵무기가 발전해도, 무기만으로는 나라를 지킬 수 없다”며 “국민은 굶주리는데 핵무기 등의 군사력에만 집중한다면 그 어떤 나라도 결국 자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우리가 자유와 번영을 누리는 배경에는 한미동맹을 비롯한 굳건한 안보의 뒷받침이 있었다”며 “새 정부에서는 우방국들과의 국방협력을 적극 강화하고, 자주국방 역량을 더욱 강화해서 포괄적인 국가안보 역량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임관식에는 신임 장교 5783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이들에게 “지금 여러분의 어깨에서 빛나고 있는 계급장은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국민의 안위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이자 책임감의 부여”라고 역설했다. 여군 장교 163명에게는 “성별을 뛰어넘어 대한민국의 당당한 국군 장교로서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