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혜리 기자] 서울 삼성동에 근무하는 회사원 정재형(35, 가명) 씨는 스마트폰으로 뱅킹 뿐 아니라 주식거래, 쇼핑까지 한다. 이를 위해 정씨가 자신의 스마트폰에 설치한 앱만 10여 개다. 일부 폰에서는 앱마다 공인인증서 이동 작업을 일일이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모바일뱅킹 이용자 수는 1575만명으로 전년 대비 41%급증했다. 이처럼 점점 스마트폰 뱅킹 이용자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뱅킹이나 결제, 증권거래를 할 때 마다 애플리케이션을 따로 설치해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
정보보안·인증 전문기업인 루멘소프트는 이 같은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터치엔 앱프리` 기술을 국내 은행,증권사와 카드사에 공급하기로 했다.
장만호 루멘소프트 대표는 "스마트폰 웹 브라우저를 지원하는 보안 프로그램이 아직은 없었기 때문에 금융거래를 위해 앱을 모두 설치해야 했다"며 "터치엔 앱프리 기술 도입으로 앞으로 모바일 브라우저를 이용해서도 뱅킹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스마트폰 웹 브라우저에서는 공인인증서를 이용해 전자서명을 할 수 없다. 이는 공인인증서 기반 전자서명이 주로 `액티브X`등 플러그인 방식으로 구현되어 있는 반면 스마트폰 웹브라우저에서 이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루멘소프트에서 개발한 앱프리는 앱과 웹 브라우저 상호간의 인터페이스 기술을 이용해 전자서명을 하기 때문에 아이폰, 안드로이드 등 플랫폼에 상관없이 모든 웹에서 공인인증서를 이용할 수 있다.
장 대표는 "앱프리로 사용자로 불편을 해소할 뿐 아니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도 별도의 앱을 개발하고 관리해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다"며 "앱프리 기술 외에 QR코드를 이용해 공인인증서를 원터치로 복사하는 기술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한편,루멘소프트는 지난해 아이폰, 안드로이드, 윈도우 모바일에 이어 바다 OS 전용으로 전자서명, 공인인증서 이동 및 통신구간 암호화 기능을 제공하는 보안솔루션을 출시한 바 있다. 또 현재 앱프리 기술을 비롯해 스마트폰 서비스에 필수적인 보안 프로그램(가상키패드, 모바일백신, 암호인증)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