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통화량 9개월째 감소..`유동성 조정 중`

이숙현 기자I 2011.05.12 12:00:00

한은 `2011년 3월중 통화 및 유동성`
M2증가율 2004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

[이데일리 이숙현 기자] 경기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중 통화량 증가세가 9개월째 둔화되면서 지난 2004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 3월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 3월 광의통화(M2·평균잔액 기준)는 1677조 50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4.3% 증가했다. 이로서 M2 증가율은 2004년 5월 3.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M2는 현금과 은행 요구불예금 등으로 구성되는 협의통화(M1)에다 2년미만 정기예적금과 시장형 금융상품 등을 더한 개념으로, 국내 유동성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핵심지표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좋아지면 통화량 공급은 늘어난다. 하지만 최근 M2 증가율을 살펴보면,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작년 6월 9.7%를 기록한 이후 지난 3월까지 9개월째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와 관련 “기업부문신용이 늘었지만 법인세 납부에 따른 정부예금 증가로 정부부문신용이 줄어들고 은행계 카드사의 분사로 가계부문신용도 큰 폭으로 감소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밝혔다.

한은 한 관계자는 “2009년에 비해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고, 금융위기 당시 풀렸던 유동성이 점차 줄어들면서 M2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한편, 3월 중 M1 증가율(평잔, 전년동월대비)은 11.6%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M2에서 2년이상 장기금융상품 등을 포함하는 금융기관 유동성(Lf·평잔 기준) 증가율 역시 M2 증가율 둔화의 영향으로 전월 5.2%에서 4.7%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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