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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앤티, 향후 실적 추정치 살펴보니..돈벼락까진 `글쎄`

김세형 기자I 2010.03.17 13:49:56

올해 매출 1013억 제시..세 배 성장
전기차 매출 590억..10배로 확대, 영업이익은 144억
전기차 만개시까지 기다려야..투자자 기대치 밑돌 수도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 전기차 업체 씨티앤티가 CMS(050470)와의 합병으로 우회상장을 확정지으면서 우회상장 승인은 물론 향후 회사가 낼 실적으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 전기차 산업이 향후 성장산업이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은 없으나 씨티앤티가 그속에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지가 관건이기 때문.

합병보고서상 제시된 향후 실적을 살펴본 결과, 산업의 성장성을 감안할때 고성장은 맞으나 `돈벼락을 맞겠다` 싶은 느낌까지는 다소 부족해 보인다. 또 아직까지는 보험과 충전소 설치 등 인프라 구축과 정책방향에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제시된 실적 자체도 검증해 나가야 할 전망이다.

17일 씨엠에스가 제출한 합병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씨티앤티는 올해 매출은 지난해 197.1% 증가한 1013억7800만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44억4300만원과 71억9000만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68.8%와 287.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률은 14.2%로 국내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 6∼7%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추정치는 씨티앤티가 제시한 수치를 기본으로 평가를 담당한 회계법인이 가감했다. 전기차 사업 자체가 초기이고 딱히 비교할 만한 곳도 없어 씨티앤티 자료가 절대적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

매출이 이처럼 대폭 늘어나는 것은 전기차 제품인 `e-존`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기여하기 때문. e-존 매출은 내수와 수출을 합해 지난해 58억900만원으로 전년 22억4800만원보다 158.4% 늘었다. 올해는 590억7600만원으로 작년에 비해 10.2배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판매대수기준으로는 국내에서는 지난해 41대를 팔았지만 올해는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1393대를, 지난해 208대가 나갔던 해외에서는 미국향 물량이 1642대로 증가하면서 2112대를 팔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주로 골프 카트로 사용되는 c-존 매출도 만만치 않게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c-존 매출은 230억2400만원으로 전년보다 11.7% 늘었지만 올해는 해외 수출 확대로 83.7% 늘어난 423억2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실적은 2011년에는 매출은 49.5% 늘어난 1515억3600만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48억4700만원과 148억6000만원으로 각각 72%와 106.7%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e-존 매출이 946억5100만원까지 늘어나는 게 핵심. 판매대수는 국내가 2200대, 해외는 3347대로 확대될 것으로 봤다.

이달말부터 저속전기차의 시내 주행이 허용된다고는 하지만 아직 보험상품도 완비돼 있지 않고, 충전소도 설치돼야 하는 등 인프라 구축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적의 실제 실현 여부를 떠나 이같은 실적이 달성된다고 해도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전기차가 급속히 보급돼서 씨티앤티가 대박을 낼 것으로 보기에는 다소 부족해 보인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전기차 사업 자체가 초기이기 때문에 회사측이 중심이 돼서 제시된 실적 자체에 대해서도 보수적으로 봐야할 필요가 있다"면서 또 "향후 메이저 업체들이 전기차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을 때의 경쟁 심화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외부평가계약은 씨엠에스 증자가 마무리되면서 튜브PEF가 유상증자 실권주를 인수하던 지난 10일 체결됐다. 튜브측은 실권주 인수 이전에 우회상장의 틀을 잡은 셈이다.  합병이 완료될 경우 최대주주는 이영기 씨티앤티 대표로 변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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