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학선기자] 하나로텔레콤(033630) 인수의사를 밝힌 곳 가운데 일부는 인수가격으로 주당 1만원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로텔레콤의 대주주인 AIG 뉴브리지 컨소시엄은 이 같은 결과를 받고 5개 정도의 인수희망자를 선정, 실사를 진행 중이다.
박병무 하나로텔레콤 사장은 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하나TV 출시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골드만삭스 얘기로는 한두달 전 형성된 주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서 인수희망업체들이 (인수가액을) 얘기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이후 하나로텔콤의 주가가 종가 기준 최고 9600원까지 상승했던 점을 감안하면, 인수희망자 가운데 일부는 그 이상의 인수가격을 제시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박 사장은 "우리나라의 통신업체 주가는 너무 저평가돼 있다"며 "하나로텔레콤도 M&A 이슈를 떠나 기업가치가 저평가돼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하나로텔레콤 대주주인 AIG 뉴브리지 컨소시엄은 지난달 10여개 업체들 가운데 5개 업체를 선정, 지분매각 관련 실사를 벌이고 있다.
박 사장은 "구체적인 실사일정은 통보받지 못했으나, 1개월이나 2개월 내 실사가 완료될 것으로 얘기 들었다"며 "어느 업체가 참여했는지는 나도 모른다. 원활하게 잘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박 사장은 대주주가 선호하는 인수희망자가 있느냐는 질문에 "인수희망업체가 전략적 투자자인지, 재무적 투자자인지 등은 최종적으로 (결과가) 나와봐야 한다"며 "어떤 형태든 일장일단이 있다. 어디를 선호하거나 선호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직원들의 고용안정 문제에 대해선 "얼마전 조회할 때도 직원들에게 얘기한 바가 있다"며 "M&A와 관련해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다. 인수자가 누가되든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사장은 하나TV의 성장 가능성에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하나TV는 지난해 7월 출시한 TV포털 서비스로 지난달 말 현재 가입자 50만을 확보하고 있다.
박 사장은 "지난해만해도 하나TV가 성공할 수 있을지 밖에서는 물론 내부적으로 걱정이 많았다"며 "그러나 1년만에 안착하는 것을 보고,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 PCCW가 가입자 50만을 이끄는데 2년이 걸렸고 프랑스텔레콤은 3년이 걸렸다"며 "이에 비춰볼 때 하나TV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가입자 증가세를 보이는 IPTV"라고 설명했다.
하나로텔레콤은 올해 하나TV 가입자 목표를 80~90만으로 잡고 있다. 이후 오는 2008년 130만, 2009년 180만, 2010년 220만 가입자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박 사장은 "하나TV는 지금까지 부끄럽지 않은 성과를 냈다"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계속 발전시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