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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외평기금의 재무제표상 재정운영표를 분석한 결과 작년 기금의 당기순이익은 3조6819억원으로 집계됐다. 재정운용표는 민간기업의 손익 계산서에 해당한다.
외평기금은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던 지난 2년 동안 순이익이 급증했다. 2020년엔 1조2000억원 적자를 보였으나 2021년과 2022년엔 17조6000억원 흑자, 3조7000억원 흑자를 보였다. 작년엔 2021년 대비 흑자폭이 80% 가량 급감했다.
작년 흑자의 주된 요인은 환율 급등에 따른 순외환평가이익이다. 순외환평가이익이 4조5225억원 발생했다. 그러나 운용손실은 9601억원으로 순이익이 3조원대로 줄었다.
작년말 기준 누적손실액은 19조8031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엔 41조1000억원 누적적자에서 2021년 23조5000억원 적자, 작년 19조8000억원 적자로 2년 만에 적자폭이 20조원 가량 줄었다. 그러나 만성적자 신세에선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작년 외평기금의 순자산은 2조4000억원에 불과했다. 2021년 12조7000억원에 비해 크게 줄어든 액수이지만 2010년 이후 2020년까지 줄곧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있었던 것에 비해선 상황이 호전된 상태다. 1년 사이 자본금이 10조원 넘게 급감한 것은 한국투자공사(KIC)에 위탁한 투자자산이 19조3518억원 감소해 미실현 평가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자본금이 2조원 중반대로 쪼그라든 상황에서 적자가 쌓일 경우 또 다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수 있다.
홍성국 의원은 “역대급 고금리 리스크에 노출됐던 올해 외평기금이 다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수 있다”며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기회 비용이라고 해도 만성적으로 악화된 운용수지와 건전성이 기금의 재정 안정성을 해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