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화훼·여행 물가 급락…외식비도 상승 폭 줄어

조해영 기자I 2020.03.03 09:58:08

졸업식 줄줄이 취소, 꽃값 전월비 11.8% 하락
해외단체여행비도 1년 전보다 8.9% 떨어져
외식비 0.7% 상승…2013년 1월 이후 최저 폭

지난달 20일 오후 강원 강릉시 구정면에서 화훼농사를 짓고 있는 박만규(62)씨가 출하를 앞둔 국화를 살펴보고 있다. 그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매출이 반 토막이 났다”고 안타까워했다. 연합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꽃 가격과 해외단체여행비가 급락했다. 화훼농가와 여행업계의 직격탄이 물가 지표에서도 드러난 셈이다. 외식비 상승 폭 역시 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1.1% 상승해 1월(1.5%)에 이어 두 달 연속 1% 상승을 이어갔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하며 일부 품목 가격은 급락했다.

대표적인 것이 꽃이다. 통상적으로 2월은 졸업식이 몰려 있어 화훼농가엔 성수기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졸업식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소비가 부진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생화 가격은 전월 대비 11.8% 떨어졌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생화 가격이 졸업식 때 상승하는데 코로나19로 졸업식이 취소되면서 1월보다 11.8% 하락했다”고 말했다.

꽃값은 지난해 1월엔 전월 대비 13.0% 올랐다. 지난해 2월에는 전월 대비 7.0% 감소했으나 이는 2018년 2월 꽃값이 전월 대비 18.9%, 전년동월 대비 16.7% 급상승했던 기저효과가 작용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여행업계 침체도 나타났다. 지난달 해외단체여행비는 전월 대비 5.8%, 전년동월 대비 8.9% 하락했다. 국제항공료 역시 전월 대비 4.2% 떨어졌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국가가 늘면서 여행 취소가 줄을 잇고 있다.

외식 가격은 7년 만에 최저 상승했다. 외식 가격은 전년동월 대비 0.7%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3년 1월 0.7% 상승 이후 가장 낮은 폭의 상승이다. 2월 외식비는 1월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0.0%였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보통 연초에는 인건비 등이 반영되면서 외식비가 전월 대비 상승하는데 올해 2월엔 상승폭이 없었다”고 말했다.

여행과 외식 가격 등이 포함된 서비스 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0.4% 상승해 1999년 12월(0.1%) 이후 가장 작은 폭으로 올랐다. 코로나19 영향과 함께 정책적 요인도 작용했다. 병원검사료가 전년동월 대비 14.2% 하락했고, 학교급식비도 57.9%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 과장은 “해외단체여행비도 있지만 병원검사료 인하 부분이 주요 하락 요인”이라며 “외식도 낮은데 학교급식비가 들어가 있어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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