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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광년 떨어진 별서 `의문의 신호` 포착… 외계 문명 가능성 커

김병준 기자I 2016.08.31 10:13:15
(사진=외계지적생명체탐사)
[이데일리 e뉴스 김병준 기자] 외계의 흔적을 수집하는 러시아의 전파망원경이 지구로부터 약 95광년 떨어진 거리에 있는 별에서 이상한 신호를 포착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의 민간 연구단체인 외계지적생명체탐사(SETI)에 따르면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소속 젤렌추크스카야 천문대에 놓여 있는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라탄-600’은 지난해 5월 헤라클레스 별자리에 있는 HD164595에서 ‘강한 신호’를 받았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도 이날 젤렌추크스카야 천문대 소속 과학자들이 당시 이상한 신호를 포착했다며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지구에서 약 95광년 떨어진 곳에 존재하는 HD164595는 태양과 매우 닮은 별로 알려져 있다. 질량이 태양의 99%에 달하는 등 유사점이 많고, 해왕성과 비슷한 행성이 그의 궤도를 돌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천문학자들은 HD164595 주변에 아직 발견하지 못한 다른 행성들이 더 존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천문대 소속 과학자들은 이 의문의 신호가 외계 생명체에게서 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지난 1년 동안 이를 분석해왔다. 만약 해당 신호가 인공적인 현상일 경우 그들이 우리보다 더 발전된 문명일 수도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신호의 존재는 지난 1년간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달 27일 열린 외계생물체 관련 회의에서 이탈리아 국적의 천문학자가 언급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러시아과학아카데미는 이 신호에 관해 SETI에 자문을 구하며 함께 연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신호가 ‘중력렌즈’ 등에 의한 자연 현상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중력렌즈란 수십억광년 너머의 별에서 방출된 빛이 지구까지 오는 경로에 또 다른 천체가 있을 때 그 중력 등으로 인해 변형, 왜곡되는 현상을 말한다.

한편 SETI 과학자 세스 쇼스타크는 “이 신호가 외계 문명에서 왔을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면서 “아직 확신할 수는 없지만 흥미로운 건 사실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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