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선 블랙야크 회장(65·사진) 이 2년 안에 100억 원의 사회공헌 기금을 조성키로 했다.
이날 강 회장은 “그동안 아웃도어 업계가 사회공헌에 인색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만큼 1세대로서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며 “블랙야크가 설립한 나눔장학재단을 계기로 많은 아웃도어 업체들이 동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재단 출범은 강 회장이 산악장비를 만들어 팔기 시작하면서부터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산에서 사고를 직접 당해봤고 많이 봐 왔다”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산악인과 가족, 그리고 소비자, 환경에 단발이 아닌 지속 가능한 지원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마침내 출범하게 됐다”고 말했다.
재단은 공익재단의 한계 보완을 위해 별도 장학재단과 함께 2개로 나눠 운영된다. 초기 자본금 29억 원(나눔재단 23억원·장학재단 6억원)에 매년 블랙야크 이익 2%의 가액을 기금으로 출연해 2015년까지 100억 원 이상의 사회공헌 기금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초대 이사장은 강 회장이 맡았다. 또 재단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직원들도 외부에서 공채로 영입, 감사도 검증된 외부인을 뒀다.
강 회장은 “현재 블랙야크는 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매년 20~30억원의 기금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5년까지 100억원의 예상액보다 더 많은 기금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앞으로의 운영기금은 자사를 비롯해 임직원·대리점·소비자 등의 후원을 통해 조성된다. 특히 나눔재단은 ▲산악인 유족 및 부상·조난 가족 지원 ▲녹색환경 조성 ▲저소득·장애인·다문화가정·여성근로자 지원 등 사업을 중점으로 전개한다. 장학재단의 경우 소외계층·산악인 자녀와 개발도상국 인재 등의 학비를 지원, 그때 환경에 따라 출연금을 이동해 재단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강 회장은 또 유럽 진출 계획도 밝혔다. 그는 “작년 여름 문을 연 네팔 매장은 유럽인들이 많이 사가고 반응도 좋다”며 “오는 10월중 독일·스위스·오스트리아 3개국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내년 유럽 전역에서 블랙야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국내 아웃도어 업계 1세대이자 산 증인으로 통한다. 1973년 서울 종로구에 10평(33㎡)짜리 공장과 3평(9.9m2) 남짓한 작은 등산 배낭가게로 출발한 블랙야크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6250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45.7% 성장해 업계 톱5 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