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터프츠대학교의 연구진은 플라나리아 머리 부분을 제거하고 다시 자라게 하는 방법을 통해 해당 벌레가 기억을 간직한 채로 뇌를 재생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17일(한국시간) 전했다.
‘생물학 실험 저널’에 보고된 새 연구 자료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플라나리아가 제한된 환경에서 음식을 먹는데 걸리는 시간을 기준으로 기억력을 측정했다.
프랑스 혁명 때나 등장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편형동물의 목을 베 벌레의 기억을 시험해봤다는 점이 이채롭다. 과학자들은 벌레의 머리를 자르고 다시 자라는 과정을 통해 그들의 기억이 어떻게 돌아오는지를 연구했다.
<기억 잃지 않는 벌레 실물사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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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벌레의 머리를 제거한 뒤 밝고 넓은 공간에 놔두자 훈련된 벌레는 뇌를 재생시키고 빠르게 적응하며 먹이를 먹었다.
기억이 즉시 돌아온 것은 아니지만 훈련된 벌레는 한번 정도의 시도를 거친 후 기억을 되찾았다.
반면 훈련받지 않은 플라나리아는 같은 환경에 적응하는데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
연구진들은 “플라나리아의 기억 일부가 몸의 신경기관에 저장돼 잘린 뇌를 재생할 때 이 신경기관이 새로운 뇌로 변형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서 “기억 잃지 않는 벌레가 정확히 어떠한 방식으로 기억을 되살리는지 연구가 더 필요하고 궁극적으로는 플라나리아가 어떻게 배우고 기억하는지 알아내는 것이 목표다”고 부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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