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은 15일 새로운 콘텐츠 유통 플랫폼인 ‘네이버 웹소설’을 선보이고, 카카오의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 페이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NHN ‘분야별 공략’ vs 카카오 ‘모든 콘텐츠 공략’
NHN의 콘텐츠 플랫폼의 중심은 소설이다. 특히 무협과 판타지, 로맨스 등 장르소설로 분야를 한정했다. 카카오페이지가 소설뿐 아니라 사진, 동영상,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사용자가 마음껏 올릴 수 있도록 한 것과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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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달리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에 모든 콘텐츠를 품을 예정이다. 네이버가 이미 선점하고 있는 웹툰은 물론 소설, 영화, 음악 등 어떤 콘텐츠라도 카카오페이지에 올릴 수 있다. 콘텐츠를 만들고 소비하는 모든 사용자를 확보해 시장을 키우겠다는 의도다.
NHN의 웹소설이 검증받은 콘텐츠에만 돈을 지급한다는 점도 카카오페이지가 완벽한 유료 콘텐츠 플랫폼을 지향하는 것과는 다르다. NHN 웹소설에는 누구나 소설을 올릴 수 있지만 고료를 받으려면 아마추어 코너인 ‘챌린지 리그’에서 인기를 끌어 NHN과 계약을 맺어야만 한다. 그러나 카카오페이지는 어떤 콘텐츠 제작자도 직접 500원 이상의 금액을 콘텐츠 판매가로 정할 수 있다.
◇모바일 사용자 확보 경쟁
NHN의 웹소설과 카카오의 카카오페이지는 서로 다른 특징에도 불구, 직접적인 경쟁을 하게 될 전망이다. 카카오페이지가 웹소설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다루고 있지만 많은 사용자가 가장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소설과 같은 텍스트 기반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또한 웹소설과 카카오페이지는 모두 모바일 사용자를 주 타깃으로 하고 있어 사용자 확보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NHN은 이동하면서 웹소설을 읽는 사용자가 많을 것으로 보고 모바일에서도 쉽게 소설을 읽을 수 있는 장치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삽화나 캐릭터 그림 등을 넣는 방식이다. 카카오페이지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에디터를 제공할 예정이다.
NHN은 국내 방문자수 1위인 포털 네이버 사용자를 잠재적인 웹소설 이용자로 보고 있다. 카카오는 4000만명에 이르는 카카오톡 사용자를 카카오페이지로 이끌 전략이다.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 1본부장은 “카카오페이지와 웹소설은 다른 모습”이라며 “웹소설은 검증된 콘텐츠를 중심으로 유료화를 보장하는 방식이며, 원하는 분야만 보길 바라는 사용자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