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6월 20일 15시 45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김수연 기자] “산은금융지주의 우리금융지주(053000) 인수가 어려워진 건 산은지주에는 부정적이지만, 우리금융과 한국 은행산업 자체의 신용도에는 좋은 소식이다”
20일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내놓은 코멘트다. 이날 최영일 무디스 선임애널리스트는 리포트에서 "한국의 은행산업과 시중은행들의 경쟁성을 높여주기 때문에 이들의 신용도(크레딧)에는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최 애널리스트는 우리금융 채권자 입장에서는 신용도가 떨어지는 은행과의 합병을 면했으므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우리은행에 `A1 stable; C-/Baa2 stable` (예금 등급, 은행 장기신용등급, 등급전망 순)의 등급을, 산업은행에는 `A1 negative; D/ Ba2 stable`을 부여하고 있다.
또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을 합치면 전체 은행자산의 20%를 차지, 현재 국내 최대인 국민은행(A1 stable; C-/Baa1 stable)을 앞지르게 된다. 시장점유율 15%로 단숨에 1위에 오르는 것. 이같은 초대형 은행의 등장은 국내 은행간 경쟁을 약화시킨다는 시각이다.
그는 "반면 산은금융지주 채권자 쪽에서 보면, 지주의 주요 자회사인 산업은행이 국내 2위 상업은행인 우리은행과 합병해 취약한 지점망을 확충하고 상업은행으로서의 경쟁력을 보충할 기회를 잃었기 때문에 부정적"이라고 했다.
산업은행 입장에서는 대기업에 치우친 고객기반을 확충하며 47개밖에 안되는 지점도 늘리고, 수신기반을 확충할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는 것. 산업은행의 예금대비 대출비율은 390%에 이르지만, 우리은행은 국내 900개 지점망을 갖고 있고 예대율은 107%다.
최 애널리스트는 또 리포트에서 “정부는 국가소유인 산은지주와 우리금융 모두를 민영화하려 하는데,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은 두 지주사간 합병으로 새로운 챔피언뱅크를 탄생시킬 수 있고, 이를 통해 다른 대형 글로벌은행들과 경쟁하면서 국가적으로 대형 인프라 건설을 수출할 때 금융을 제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민영화를 앞당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본다" 고 소개했다.
이어 “그러나 많은 정치인과 학자들은 국가소유 거대 은행이 생기면 경쟁을 억압하고 최근 당국이 부실저축은행을 주요 시중은행에 넘기려는 사례에서 보듯이 정부입김이 세질 것을 우려한다”고 했다.
무디스는 "정부는 6월 29일까지 잠재 인수후보들로부터 우리금융 지분 57%에 대한 인수의향서를 받으려 하는데, 인수후보 1순위였던 산은지주가 배제된다면 정부는 매각을 원활히 할 수 있는 다른 방안을 고안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분 일부를 단계적으로 매각한다든가, 우리금융의 자회사들을 분리매각한다든가 등의 방안이다.
또 "다수의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3조원이나 들여 우리금융 지분 30% 이상을 인수하기 보다는 우리투자증권이나 경남은행 등만 사고 싶다는 뜻을 밝혔었다"고 전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이어 "예금기반이 탄탄한 국내 은행을 인수하지 못한다면, 산업은행은 취약한 수신기반 때문에 민영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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