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한나기자] 코스피가 이틀 연속 강세를 이어가며 1430선에 바짝 다가섰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지수는 마이너스로 분석되는 등 전반적인 분위기는 부진했다.
6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8.90포인트(0.63%) 오른 1428.94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5월20일 기록한 1435선의 연중 최고치에 7포인트 차이로 바짝 다가섰다.
가히 `삼성전자의 날`로 부를 만 했다. 삼성전자(005930)는 하룻새 5% 넘게 급등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삼성전자가 끌어올린 지수 폭은 9.9포인트. 코스피 상승폭이 9포인트에 못 미쳤음을 감안하면 삼성전자를 뺄 경우 지수가 마이너스를 보였을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개장 전 분위기는 조심스러웠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독립기념일로 휴장하면서 방향 잡기가 쉽지 않았고 실적시즌을 앞두고 차익매물에 대한 경계도 장을 움츠리게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 전망치를 공개하며 실적 기대감이 고조됐다.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최대 2조6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3만3000원(5.5%) 오른 63만4000원에 마감됐다.
이달 상반월 LCD 패널가격이 크게 뛰면서 관련주인 LG디스플레이(034220)(0.9%)와 금호전기(001210)(6%), 한솔LCD(004710)(3.2%) 등이 줄줄이 오른 점도 전기전자업종의 실적 모멘텀을 한층 돋보이게 했다.
해외에서의 대규모 수주 소식에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이 2% 가깝게 올랐다. 다만 다른 건설주들이 부진하면서 전체 건설업종은 2% 넘게 하락했다.
이밖에 삼성이미징(108070)(4.7%), 삼성테크윈(012450)(1.2%)의 동반 상승으로 의료정밀업종이 1.9% 뛰었고, 현대차(005380)(1.1%), 현대모비스(012330)(3.7%), 기아차(000270)(3.9%) 등이 오르며 운수장비업종도 1.4% 상승했다.
반면 지난주 조정장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했던 은행주들이 부진했다. 당국의 대출 독려가 부실자산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악재로 작용했다. 은행업은 2.1% 하락했다. 무디스가 국내 보험사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보험주들도 1.5% 미끄러졌다.
수급상 동력은 강하지 않았다. 외국인이 현물 매수-선물 매도 패턴을 재개하면서 프로그램 매물 강도가 높아졌다.
기관이 이틀 연속 매수를 지속했지만 규모는 크지 않았다. 증권사 상품계정과 은행, 연기금 등이 모두 매수에 나섰지만 프로그램 매물이 늘면서 장중 매도로 돌아서기도 했다. 개인은 차익실현에 주력했다. 지난달 후반 이후 매도 행보가 이어지는 중이다.
이날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1100억원을 순매수했고, 선물시장에서 1649계약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283억원 순매수, 개인은 1541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1237억원 순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여전히 거래는 부진했다. 거래량은 3억7298만주, 거래대금은 4조4565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3개를 포함해 380개 종목이 올랐고, 405개 종목이 내렸다. 93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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