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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총리-재계 `오일달러` 유치 나섰다

정태선 기자I 2005.11.21 16:59:29

이총리 11박 12일 중동 5개국 순방..자원확보·세일외교
재계총수·공기업 사장 100여명 출동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이해찬 총리가 21일부터 11박 12일의 일정으로 중동 5개 국가를 방문, 에너지·건설 분야의 세일즈 외교에 나선다.

이번 순방에는 100명 가량의 최고경영자급 경제사절단도 동행, 활발한 민간외교를 펼칠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총리는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등을 방문해 원유와 천연가스 등 자원 부국인 이들 나라와 전통적 우호친선 관계를 다지는 한편 이들 5개국의 오일달러를 국내 에너지·건설 분야에 유치하기 위해 힘쓸 계획이다.

경제인 민간사절단도 정재계인사등을 만나 우리기업의 진출기회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대호황을 누리고 있는 중동지역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던 우리기업들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실세총리, 경제인 대규모 동행

이 총리의 이번 순방은 40여명의 재계총수 등 총 100명 가량의 대규모 CEO급 경제사절단이 동행해 화제다.

이번 순방이 주로 오일달러 유치를 위한 한국 기업들의 세일즈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공기업 사장들은 물론 건설, 석유화학, 조선사 등 민간기업들의 총수들이 민간외교 사절단으로 따라 나섰다.

윤영석 한국플랜트산업협회 회장, 김선동 S-Oil(010950) 회장, 서영태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최태원 SK(003600)회장, 권홍사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회장, 유준규 해외건설협회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등이 참여한다.

또한 홍기화 코트라 사장, 이수호 가스공사 사장, 황두열 석유공사 사장 등 공기업 CEO와 이지송 현대건설(000720) 사장, 박세흠 대우건설(047040) 사장, 이용구 대림산업 사장, 손관호 SK(003600)건설 사장 등이 대거 중동 세일즈에 나선다. 

경제사절단은 방문기간 중 `제2차 한·사우디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를 비롯, 기업인간담회(UAE,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와 오만찬, 정재계인사 예방 등을 통해 민간경제협력 확대방안을 모색하고 우리기업의 對중동지역 진출사업을 구체적으로 상담할 계획이다.

특히, 기업인간담회를 통해 한국투자환경과 한국경제의 잠재력에 대한 집중홍보를 통해 중동의 오일달러를 한국에 더욱 많이 유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제 2 중동붐 일으킨다"

이 총리와 대규모의 재계인사들이 중동지역 순방에 나선 것은 중동 산유국들이 20년 만에 대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면 이 지역에서 국내기업들의 활약이 미진했던 것을 타계,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중동 오일달러 선점을 위한 우리 업계의 대응방안’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산유국이 최대 호황을 맞이했지만 현재 한국의 대중동 수출은 8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난 수준에 머물러 전체 수출증가율 12.3%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관이 적극적으로 나서 제2의 중동붐을 일으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지난해 260억달러의 재정흑자를 나타냈고, 쿠웨이트도 전년 재정수입이 당초 예산보다 167% 증가해 117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증시 지수는 지난 2002∼2004년 3년 동안 87% 상승했으며, 쿠웨이트 증시 역시 지수가 2.7배 확대됐다.

UAE는 2002∼2004년 계속 7% 수준의 실질성장을 기록했고, 카타르는 2004년 명목성장률이 20%를 초과하면서 1인당 소득이 4만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유가로 인한 대호황을 누리고 있는 이들 중동지역의 개발계획 전망도 밝다.

중동의 유력경제전문지 MEED(Middle East Economic Digest)誌에 따르면 향후 5년간 UAE 2214억달러, 사우디 1461억달러, 카타르 1026억달러 등 걸프협력위원회(GCC) 6개국과 이란, 이라크에서 총 6964억달러 규모의 개발사업이 추진될 계획이다.

UAE는 아부다비 국제공항 확장, 두바이 축제도시 건설 등 수십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추진하고 있고 카타르는 라스 가스 3단계 개발에 130억달러를 투자한다. 사우디도 주바일과 얀부의 석유화학 시설을 대대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총리 `에너지자원 확보+세일외교` 집중

이 총리는 중동지역에 전통적인 우호친선 관계를 바탕으로 세일즈 외교에 집중하는 한편 에너지·자원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서 힘쓸 계획이다.

한국은 중동에서 원유의 78%, 천연가스의 48%를 각각 수입하고 있어 자원의 안정적인 도입이라는 국가전략 차원에서 중동지역은 상당한 의미를 갖고 있다. 

또 중동지역은 지난해 건설 수주액이 35억7100만달러에 달해 한국의 전체 해외 수주액 74억9천800만달러의 47.6%를 차지하는 등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를 고려해 이 총리는 방문국가 고위 인사와의 친분과 유대감을 강화하고 제반 분야에서의 실질적인 협력 증진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아울러 이 총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아시아국가들에 원유를 배럴당 1달러이상 비싸게 파는 `아시아 프리미엄`을 적용하는 것에 대한 우리측 입장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또 순방국들과 항공협정(UAE, 카타르), 경제기술협력협정(쿠웨이트), 정보기술(IT)협력협정(사우디,UAE,쿠웨이트,카타르)등 체결할 계획이다.

이 밖에 삼성의 두바이 건설현장(UAE), 현대의 아흐마디 정유공장 해상터미널 공사현장과 두산의 담수화 발전소 건설현장(쿠웨이트), GS의 폴리프로필렌 프로젝트 현장(오만) 등을 시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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