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PTA공급축소, 코오롱 `속앓이` vs 효성 `표정관리`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하정민 기자I 2003.08.22 14:31:57

효성 "자체 생산공장 보유" vs 코오롱 "100% 외부도입"

[edaily 하정민기자] 섬유, 수입차, 디스플레이 등 주요 사업부문마다 경쟁관계를 형성해온 코오롱(02020)효성(04800)이 최근 화섬원료인 PTA 부족문제를 두고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있어 눈길을 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석유화학은 내수보다 판매가격이 높은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폴리에스테르섬유 원료인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공급축소 및 가격인상을 통보, 수요업체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삼성석화는 공급량을 업체별로 20%~30% 정도 줄이고 가격도 1톤당 기존대비 30달러 정도 높은 560달러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석화로부터 PTA를 공급받는 코오롱(주)는 원료공급이 줄자 노조에게 감산을 통보했으나 노조 측이 이에 반발하는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PTA는 원유로부터 나온 파라자일렌을 원료로 산화와 정제공정을 거쳐 제조한 순백색 분말이다. 내열성, 절연성, 내마모성 등이 뛰어나 폴리에스터 섬유의 주원료가 되는 것은 물론 페트플라스틱, 필름, 도료 등 주요 화학물질의 원재료로 이용되고있다. 코오롱은 삼성석유화학과 삼남석유화학으로부터 연간 20만톤 정도의 원료를 공급받아왔다. 그러나 삼남석화가 공급하는 중순도 테레프탈산(QTA)은 PTA보다 질이 낮아 PTA 공급부족을 메워줄 수 없는데다 삼남석화마저 지난달 설비고장으로 공급량을 소폭 줄인 상황이다. 코오롱(주) 관계자는 "삼성석유화학과 협상이 끝나지않은 상황에서 어떤 언급을 하는 것도 부적절하다"며 "노조에 감산을 통보했다는 사실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코오롱 노조관계자는 "회사 측이 삼성석화가 PTA 공급물량을 월 8000톤에서 월 5500톤으로 감축하는 바람에 몇몇 하부공정의 생산량을 감산하겠다는 통보를 해왔다"며 "현재 회사 측이 고합과 PTA 공급협상을 벌이고있는 것으로 알지만 이것이 잘 안될 경우 감산이 구조조정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어 우려하고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측에서는 감산이 구조조정과 무관하며 원료공급에 차질이 생기더라도 유휴인력을 다른 라인에 투입하는 등의 방안을 고려하겠다지만 일부 감산으로 현재도 33명 정도의 근로자가 `정대(기계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지않아 쉬고있는 것)`상태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러한 상황에서 자체 생산공장을 가진 효성 측은 표정관리를 할만큼 여유가 있다. 지난 97년 울산 용연에 PTA 공장을 설립한 효성은 연간 원료 소요량 22만톤 중 2~3만톤 정도의 QTA만 삼남석화로부터 공급받고있다. 효성 관계자는 "PTA 원료인 파라자일렌의 수급이 불안정해 원료공급의 외부 의존이 위험하다는 판단하에 일찌감치 자체 공장을 건립, 이러한 사태를 비껴갈 수 있었다"며 "폴리에스터의 용도가 화섬 뿐 아니라 타이어코드나 첨단 신소재 분야로 넓어져 PTA 소요량도 계속 늘 전망이므로 용연공장의 비중이 더욱 커지고있다"고 평가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