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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시황)금리 6%대 "빨간불".. 증시는 한숨 돌려

이정훈 기자I 2001.02.23 17:23:05
자금시장 전반으로 불안감을 던져주고 있는 채권시장이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모처럼 증시가 소폭 반등한 상황이지만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우려대로 급등세를 이어가며 6%대까지 치솟았다. 특히 장 마감후 예보채 등 덤핑성 물량이 나오는 등 시장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23일 증시는 금리와 나스닥시장의 불안 속에서도 단기급락에 따른 자율적인 반등 시도가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연기금과 정통부 자금이 내주부터 증시에 본격적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소식이 다소 시장 기대감을 높여줬다. 반면 채권시장에서는 내일(24일) 정부부처간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시장 혼란을 가라앉히는데는 역부족이었다. 금리는 장단기물을 불문하고 일제히 급상승했다. 또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약세가 오랜만에 원/달러 환율 상승을 이끌어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11포인트 올라 583.52를,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0.39포인트(0.49%)오른 80.57로 마감했다. 또 선물 최근월물인 3월물 지수는 전날보다 0.65포인트(0.89%) 떨어진 72.60, 코스닥선물 3월물도 0.95포인트(1.05%) 오른 91.05로 마쳤다.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3년이 전날보다 34bp 오른 6.00%, 국고5년은 45bp 오른 6.70%, 통안2년은 28bp 오른 6.34%, 회사채3년 AA-는 18bp 오른 7.04%, BBB-는 17bp 오른 11.98%로 마쳤다. 또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20원 높은 1248.5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주식시장 외국인들의 물량공세를 개인과 기관이 소화해내며 종합주가지수가 3일만에 반등했다. 23일 거래소시장은 미국 증시불안이 투자심리를 짖누른 가운데 중소형주들이 틈새시장을 형성하며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들의 매도공세에 밀려 삼성전자가 20만원대 아래로 떨어진 반면 SK텔레콤 등 통신주들은 반등에 성공, 대조를 이뤘다. 외국인의 매도세와 프로그램 및 개인의 매수세가 팽팽한 힘겨루기를 하는 가운데 강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결국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11포인트(0.02%) 오른 583.52로 마감했다. 개인들의 코스닥 선호현상이 급격하게 약화되며 개인들의 참여가 활발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4억76만주와 2조1152억원을 기록했다. 거래대금의 경우 5주만에 코스닥을 웃돌았다. 지수가 보합권에 머물렀으나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37개를 포함해 501개였고 하락종목은 하한가 6개 등 302개에 그쳤다. 외국인들은 미국 증시불안에 따른 영향으로 반도체주를 집중매도하며 1141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이중 전기전자업종의 순매도 규모가 무려 1440억원에 달했다. 반면 철강금속과 통신업에 대해서는 240억원과 72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선별적으로 반등을 시도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매도공세에 밀려 4.24%나 하락, 7일만(거래일 기준)에 2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한국통신 SK텔레콤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은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SDI 현대전자도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도 급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대형통신주 및 닷컴주 등 코스닥의 대장주들이 오름세로 전환해 다음주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거래소로의 매기분산과 4억주대로 내려앉은 거래량, 미 나스닥시장의 불안지속 등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3일 코스닥시장은 전날 미국 나스닥지수가 장막판 낙폭을 크게 줄이며 기술적 반등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과 연기금의 주식매입 기대감이 작용한데 힘입어 전날의 급락충격에서 벗어났다. 전날보다 0.39포인트(0.49%)오른 80.57로 마감했다. 대형통신주와 인터넷3인방이 반등에 성공했으며 낙폭과대 업종대표주들이 기술적 반등세를 시현하며 모든 업종을 상승세로 돌려놨다. 주요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닥 50지수도 1.59% 올랐다. 종목별로는 시가총액 1위 및 3위사인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 등 대형통신주가 1~2%대의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새롬기술 다음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3인방도 3~5%대의 상승률을 보이며 지수를 지지했다. 개별종목에선 경기둔감주로 인식되는 나이스 에이엠에스 케이비씨 등 카드서비스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보였고, 예당 대영에이브이 등 내수관련 엔터테인먼트주와 마니커 하림 등 구제역 및 광우병 수혜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37개를 포함해 296개였고 하락종목은 하한가 25개를 비롯해 266개였다. 선물시장은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투자주체들의 단기매매로 좁은 밴드내에서 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막판에는 다음주 조정이 이어질 것이란 경계심에서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지수 낙폭이 커졌다. 다시 백워데이션으로 돌아선 채 마쳤다. 선물 최근월물인 3월물 지수는 전날보다 0.65포인트(0.89%) 떨어진 72.60으로 장을 마쳤다. 또 코스닥선물 3월물은 전일대비 0.95포인트(1.05%) 오른 91.05로 마감했다. ◇채권시장 채권시장이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23일 채권시장에서는 국고3년 수익률이 사실상 6%선에 도달했으며 예보5년은 7%선을 상향 돌파했다. 장단기물을 가리지 않고 손절매 물량이 나오면서 수익률이 급등했다. 24일 금융정책협의회에서 경제부처간 시장상황에 대한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시장분위기를 바꿔놓지는 못했다. 오전 등락을 거듭하던 채권수익률은 오후 들어서도 투자심리를 회복하지 못했다. 국고3년 경과물이 6%선을 상향 돌파했고 예보채도 7%선으로 뛰어올랐다. 국고3년 2001-1호는 5.95%에 팔자, 6.00%에 사자 호가가 나왔고 2000-12호와 10호는 6.15~6.20%에 거래됐다. 국고5년 2001-2호는 전날보다 50bp 오른 6.70%, 2000-13호는 55bp 오른 6.95%에 거래됐다. 장 마감이 다가오면서 24일 오전에 열리는 금융정책협의회에서 저금리 기조를 확인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으나 시장분위기를 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장 마감후 예보채 등 장기물로 덤핑성 매물이 나왔다. 시장관계자들은 수익률 상승속도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아 시장전망을 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증권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3년이 전날보다 34bp 오른 6.00%, 국고5년은 45bp 오른 6.70%, 통안2년은 28bp 오른 6.34%, 회사채3년 AA-는 18bp 오른 7.04%, BBB-는 17bp 오른 11.98%로 마쳤다. ◇외환시장 이날 달러/원 환율이 엔화약세를 반영하며 전날보다 4.20원 높은 1248.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내내 1246~1247원 수준에서 대부분 거래가 이루어지는 둔한 흐름이 이어졌으나 마감을 앞두고 오름폭이 급격히 커지는 양상을 보였다. 달러/엔 환율이 더 오를 것으로 본 시장참가자들이 일단 달러매수초과(롱) 포지션으로 주말을 맞으려는 분위기였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보다 70전 높은 1245원에 거래를 시작, 9시31분 1244원으로 잠시 밀린 것을 제외하면 줄곧 1246~1247원 범위를 오르내렸다. 10시58분 1247.50원까지 고점을 넓히기는 했으나 곧 되밀리며 대부분 1246원대에서 거래가 체결됐다. 1246원에 오전거래를 마치고 오후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2시45분쯤 1245.50원으로 잠시 밀린 후 반등, 3시부터 1247원수준으로 올라섰다. 달러매도초과(숏) 상태인 은행들의 달러되사기가 나오면서 3시46분 1248.20원까지 고점을 확대한 환율은 잠시 1247원대에서 거래가 이루어지다 4시를 넘기며 다시 강한 오름세를 탔다. 결제수요가 가세하며 마감직전 1248.80원까지 치솟은 환율은 결국 전날보다 4.20원 높은 1248.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업들이 실수요나 네고물량 공급보다는 은행간 투기적 거래가 하루종일 시장을 주도했다. 오전중 기업들의 네고물량이 상당히 공급됐지만 소규모 결제수요가 꾸준히 등장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116.5엔대까지 밀리기도했으나 오후장 중반 이후 서서히 반등하며 116.8엔대로 올라서며 장 후반 원화환율의 오름세를 주도하는 역할을 했다. 4시45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시장 종가에 근접한 116.88엔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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