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아침마다 손가락이 '딸깍'… 방아쇠수지 신호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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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용 기자I 2026.01.08 07:14:41

최윤효 바른세상병원 수족부센터 원장

[최윤효 바른세상병원 수족부센터 원장] 50대 주부 김 모 씨는 최근 아침마다 손가락이 잘 펴지지 않아 반대쪽 손으로 하나씩 펴는 일이 반복됐다. 설거지나 청소를 할 때는 손가락이 ‘딸깍’ 소리를 내며 걸렸고, 손바닥 쪽에는 작은 혹처럼 만져지는 부위도 있었다. 병원을 찾은 김 씨는 방아쇠수지 진단을 받았다.

손가락을 구부렸다 펼 때 걸리는 느낌과 함께 ‘딸깍’ 소리가 난다면 방아쇠수지(방아쇠손가락)을 의심해볼 수 있다. 방아쇠수지는 손가락을 움직이게 하는 힘줄과 이를 감싸는 활차 사이의 마찰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반복적인 손 사용이나 노화로 활차가 두꺼워지거나 힘줄 일부가 붓게 되면, 힘줄이 통로를 원활히 통과하지 못하면서 손가락이 걸리듯 움직이게 된다.

초기에는 손가락을 움직일 때 가벼운 이물감 정도로 시작되지만, 증상이 진행되면 손가락을 굽히거나 펼 때 ‘딸깍’ 소리가 나고, 심한 경우 손가락이 구부러진 상태로 잠겨 스스로 펴기 어려워진다. 특히 아침에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고, 손바닥 쪽 손가락 밑부분에 통증을 동반한 결절이 만져지기도 한다.

방아쇠수지는 손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흔하다. 주부나 요리사, 미용사, 운동선수 등이 대표적이며, 노화와 호르몬 변화의 영향으로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한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방아쇠수지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7만 1,781명이었으며, 이 중 여성 환자가 약 63.6%를 차지했다. 환자 비율이 가장 높은 50대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약 2.8배 많았다.

진단은 비교적 간단하다. 손가락 밑부분의 압통과 움직일 때의 걸림 증상만으로도 의심할 수 있으며, 필요 시 초음파 검사를 통해 힘줄 두께나 염증 여부를 확인한다.

치료는 증상 단계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손 사용을 줄이고 냉찜질이나 소염진통제 등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손가락이 잘 펴지지 않거나 걸림이 뚜렷해지면 스테로이드 국소 주사치료를 시행한다. 이러한 치료에도 효과가 없을 경우에는 활차를 부분적으로 절개해 힘줄 통로를 넓혀주는 수술을 고려하게 되며, 절개 범위가 작아 수술 시간은 짧고 대부분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손에 과도한 힘이 들어가는 동작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딱딱한 손잡이를 오래 쥐는 동작은 피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쿠션을 덧대 손 부담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손을 많이 사용한 뒤에는 충분한 휴식과 함께 손가락 스트레칭을 습관화하는 것이 손 관절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 손가락 통증과 걸림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로 넘기지 말고, 조기에 진단을 받는 것이 일상 불편을 줄이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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