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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자지구 협상 타결이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묻는 질문에 “하마스 손에 달려있다. 이스라엘은 협력하고 있으며 합리적인 제안이 있었다”며 “우리는 휴전이 필요하며, 며칠 안에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휴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라마단 기간까지 이스라엘과 예루살렘에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위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오는 10일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이 시작되기 전까지 휴전 협상안을 받아들이라며 하마스를 압박한 것이다.
그러나 하마스의 고위 간부인 오사마 함단은 이날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맞교환을 위해선 영구 휴전이 전제돼야 한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우리 주민들의 안전과 보안은 영구 휴전과 가자지구 모든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의) 철수가 이뤄지지 않는 한 달성될 수 없다. 이 모든 게 실현되기 전까지 포로 교환은 불가능하다”며 중재국인 카타르와 이집트에 이러한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인질 명단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휴전 협상에도 참여하지 않고 있다. 미국, 이집트, 카타르는 이스라엘이 불참한 가운데 지난 3일부터 이집트 카이로에서 휴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하마스는 인질 명단 제출 대가로 가자지구 내 모든 이스라엘 병력 철수, 대규모 인도주의적 지원 허용, 가자지구 북부 해안 지역에서 쫓겨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귀가 허용 등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거부하고 있어 휴전 협상은 공회전만 거듭하고 있다. 라마단 이전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늘어나고 있다.
하마스의 또다른 고위 간부인 바셈 나임은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합의에 도달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이제 공은 미국에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상황이 악화하면서 이스라엘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