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원 농심 회장은 24일 서울 동작구 농심 본사에서 열린 제5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말 또는 내년 초 미국 동부 지역에 제3공장 신설 계획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심은 미국 서부에 최근 두번 째 공장을 설립, 북미 시장 공략에 잰걸음을 내고 있다. 현지 농심 제품의 판매 성과 및 각 공장의 가동률에 따라 이르면 연내 미국 제3공장 설립을 가시화한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올해 주요 과제로 신사업 확대도 꼽았다. 신 회장은 “우리의 주력 제품은 라면과 스낵이기 때문에 이를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되, 최근 신사업으로 꼽은 대체육과 건강기능식품, 스마트팜도 시간이 걸리더라도 꾸준히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정기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 또한 인사말을 통해 해외 시장 공략 및 신사업 강화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내 시장은 지속적인 인구감소와 소비여력 감소, 성장둔화 등으로 농심 성장에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며 “다년간 축적한 글로벌 인프라 및 네트워크를 비롯해 미국 제2공장과 중국 청도 신공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넘버원 식품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사업과 관련 “경영 효율성 제고를 통해 축적한 경영 자원을 사업 영역 다각화에 투자하고자 한다”며 “기존의 건강기능식품, 식물공장 솔루션, 외식 사업 등을 더욱 고도화해 육성하는 한편 농심의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수합병(M&A)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농심은 이날 정기주주총회에서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황청용 경영관리부문장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 등을 모두 원안대로 가결했다.
농심은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 3조1291억원, 영업이익 11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7.5%, 5.7% 증가한 수치로, 창립 57년만 첫 ‘매출 3조원’을 돌파한 기록이기도 하다. 또 이번 황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따라 ‘42년 농심맨’ 박준 농심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공식 퇴진하게 됐다. 박 부회장은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아있었지만 퇴진 의사를 밝히면서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경영관리부문장을 맡고 있는 황 부사장이 뒤를 이어받게 됐다. 농심 사내이사는 신동원·이병학·황청용 3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