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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하이와 FCA는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에 합작회사를 세운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3월 말까지 정식계약을 목표로 추진한다.
합작회사의 규모 등은 미정이지만 출자비중은 FCA가 50% 이상을 취득, 홍하이는 40%를 넘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 시장 개척이 제1 목표로, 홍하이는 스마트폰과 서버 생산 등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개발에 쏟아붓는다는 계획이다. 홍하이는 애플의 아이폰 생산을 위탁받아 연간 매출 5조 2900억대만달러(204조원·2018년 기준)에 달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시점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전기차에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홍하이는 지난해 6월 창업자인 궈타이밍이 대만 총통선거에 출마하겠다며 회장직을 은퇴하면서 과도기를 맞고 있다. 후계자인 류양웨이는 지난해 11월 결산 기자회견에서 “매출총이익률이 10%를 넘지 않는 사업을 줄이겠다”고 밝혀 수익성을 중시하는 사업으로 전환하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홍하이 자회사 중 하나인 췬촹광전(群創光電)은 중국 내 경쟁 심화로 악화된 TV용 액정 패널 산업을 축소하고 자동차 부품 산업 쪽으로 사업을 전환하는 움직임이 선명하다.
FCA 역시 최근 연결(Connecivity)·자율주행(Autonomous)·공유(Sharing)·전동화(Electrofication)으로 집약되는 자동차 산업에 변화에 발맞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 자동차 회사 PSA와 합병하는 등 규모의 경쟁을 통해 EV 사업을 강화하려고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