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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덱스펀드 창안한 보글 뱅가드그룹 설립자 89세로 영면

방성훈 기자I 2019.01.17 10:10:50

'투자 귀재' 버핏이 "나의 영웅"이라며 극찬했던 인물
WSJ "투자자 및 금융 민주화에 헌신한 십자군 잃어"
뱅가드 "그의 투자 열정 살아남아..모두가 그리워할 것"

뱅가드그룹 트위터 캡쳐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인덱스펀드 창시자로 잘 알려진 존 보글 뱅가드그룹 설립자가 16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89세.

뱅가드그룹은 이날 공식트위터 계정을 통해 보글의 사망 소식을 전하고 애도를 표명했다. 뱅가드그룹은 “그(보글)의 영향력은 논란의 여지가 없었으며 투자 및 개인 투자자들에 대한 열정은 계속 살아남을 것”이라며 “(모두가)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전했다. 보글이 1996년까지 최고경영자(CEO)로 있었던 뱅가드그룹은 현재 5조1000억달러(약 5730조원)를 운용하고 있다.

현재 뱅가드그룹을 이끌고 있는 팀 버클리 CEO는 “보글은 전체 투자 산업뿐 아니라, 자신의 미래 또는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저축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끼쳤다”면서 “그의 아이디어는 우리의 투자방식을 완전히 바꿔놨다. 그는 똑똑하고 리더십과 재능을 겸비한 비전가였다. 모든 투자자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그의 유산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음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계 4대 투자 거장 중 한 명으로 꼽혔던 보글은 지난 1975년 뱅가드그룹을 설립하고 이듬해 세계 최초로 인덱스펀드를 선보였다. 인덱스펀드란 선정된 목표지수를 추종해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만들어진 펀드다. 보글은 “펀드매니저에게 높은 수수료를 물 필요가 없다”면서 수수료가 저렴한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라고 권유해 왔다.

이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투자 철학과 궤를 같이 한다. 버핏은 지난 2017년 3월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서한에서 “미국 투자자들을 위해 가장 많은 공헌을 한 사람을 위한 동상을 세운다면, 당연히 보글이어야 한다”면서 “그들(투자자들)과 나에게 보글은 영웅”이라고 강조했다.

또 시간이 날 때마다 “보글이 인덱스펀드로 수백만명에 달하는 미국 개인 투자자들의 수수료 부담을 덜어줬다”고 극찬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0년 넘게 투자자 권리 및 금융시장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십자군”이라며 “미국 투자자들은 최고의 지원자 중 한 명을 잃게 됐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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