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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자유무역 신봉자’ 게리 콘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사임 충격파가 국내외 금융시장에 계속되고 있다.
콘 전 위원장은 백악관의 경제수석 격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로 통했다. 친(親)성장 트럼프노믹스도 그의 손을 거쳤다. 이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도 안갯속으로 빠지게 됐다.
무엇보다 주목받는 건 트럼프식(式) 보호무역의 향방이다. 그는 보호무역 기조의 ‘균형추’ 역할을 했던 인사였다. 그런 만큼 불확실성은 커졌고 시장은 혼돈에 휩싸이게 됐다.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콘 전 위원장의 사임이 알려진 이후인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27bp(1bp=0.01%포인트) 내린 2.8836%에 마감했다.
콘 전 위원장의 사임으로 글로벌 무역전쟁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가격에 반영됐다. 미국 금융시장 전반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생기면서, 초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의 가격이 상승(금리가 하락)한 것이다. 반대로 뉴욕 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이는 서울채권시장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무역전쟁 불확실성 탓에 보합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7분 현재 서울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KTBF)은 전날과 같은 107.69에 거래되고 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2틱 내린 119.74에 거래 중이다.
틱은 선물계약의 매입과 매도 주문시 내는 호가단위를 뜻한다. 틱이 하락하는 건 그만큼 선물가격이 약세라는 의미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기준금리 인상과 보호무역 기조 모두 세계 경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변수”라며 “시장의 방향성 설정이 당분간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무역전쟁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시장 방향성이 부재한 상황”이라고 했다.
특히 국내 경제와 시장에 미칠 영향이 작지 않을 수 있다. 수출이 경제를 일으키는 구조인 만큼 무역전쟁은 악재일 수 있는 탓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보호무역 기조에 대해 “성장 하방 리스크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답했던 적이 있다. 동시에 “ 미국의 통상정책은 어떻게 나갈지 면밀히 본 후에 답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불확실성을 토로하기도 했다.
원화 가치도 채권과 마찬가지로 박스권에 갇혀버렸다.
무역전쟁은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가치 상승) 재료로 인식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제조업을 위해 약(弱)달러를 선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역전쟁으로 우리 수출이 부진해지면 원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 유인이 생길 수도 있다. 이래저래 아직은 방향성을 잡기 애매한 것이다.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도 원화 가치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2원 하락한 1068.9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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