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김경민 기자] `오클리`, `레이밴`, `선글라스 헛` 등 유명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세계 최대 안경 제조업체 이탈리아의 룩소티카와 1위 안경렌즈 업체인 프랑스 에실로(Essilor)를 인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두 기업간 합병규모가 자그마치 500억유로(약 62조6380억원)에 이르는 유럽시장 역대 최대규모의 크로스보더(국가간) 인수합병(M&A) 딜로 기록될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룩소티카와 에실로가 합병하기로 합의했으며 두 기업간 합병소식은 16일 월요일 주식시장 개장 직전에 공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안경·렌즈분야에서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공룡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 합병법인은 프랑스 파리 주식시장에 상장하게 된다.
두 기업이 합치게 되면 합병법인의 시가총액은 500억유로에 이르며 합산 매출도 140억유로를 기록하게 된다. 총 직원수도 13만명에 이르게 된다. 두 회사 합병은 사업 시너지를 통해 900억유로에 이르는 시장규모를 가지고 소비재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안경산업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자는 목적에서 성사됐다. 73억명에 이르는 전세계 인구 가운데 63%가 시력 교정 필요성이 있는데다 19억명이 선글라스나 컨텍트 렌즈를 착용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시장의 성장세는 매우 가파른 분야다.
합병법인 최대주주는 룩소티카의 창업주이자 이탈리아 최대 부호인 레오나르도 델 베키오(80)가 되며 그는 경영권 지분 31%를 보유하게 된다. 또 회사 경영은 델 베키오와 에실로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허버트 새그니에르(60)가 공동으로 맡게 된다. 델 베키오는 수석 회장에, 새그니에르는 수석 부회장에 각각 오른다. 룩소티카는 1961년에, 에실로는 1849년에 각각 설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