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미니프린터 제조업체인 세우테크(096690)가 자회사를 통한 영화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펀드를 조성해 지속적으로 콘텐츠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10일 세우테크에 따르면 자회사 쏠레어인베스트먼트(이하 쏠레어)를 통해 투자한 영화 ‘아가씨’는 개봉 2주만에 누적관객 25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2월 설립한 쏠레어가 처음 투자한 ‘아가씨’는 박찬욱 감독의 작품이다. 칸 국제영화제 마켓에서 전 세계 176개국에 판매돼 이전 ‘설국열차’가 보유하던 한국영화 최다 국가 판매기록(167개국)을 경신했다.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로는 최단기간에 200만을 돌파하며 흥행성도 갖췄다.
쏠레어의 최평호 대표이사는 CJ엔터테인먼트(현 CJ E&M(130960)) 영화 총괄 본부장, 싸이더스FNH 대표 등을 거친 영화업계 전문가다. 이민호와 중국 배우 종한량, 탕옌이 출연한 영화 ‘바운티 헌터’와 봉준호 감독의 ‘옥자’, ‘설국열차’ 등 50여편의 합작영화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콘텐츠 투자 안목을 높였다는 평가다.
회사는 ‘아가씨’에 이어 하반기 기대작인 정우성, 황정민 주연의 ‘아수라(김성수 감독)’와 ‘형(권수경 감독)’까지 투자를 확정해 직접투자 부문에서 지속 수익을 창출할 전망이다. 앞으로 펀드 조성을 통한 콘텐츠 관련 기업 발굴과 투자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제주시 애월읍 평화로 주변 토지 약 3만㎡를 추가 매입해 총 13만여㎡ 규모의 토지 확보를 완료함으로써 복합리조트 개발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공항 접근성이 우수한 평화로에 위치했으며 대규모 개발이 가능해 국내외 대기업과 중국 투자자들의 문의가 많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호텔·쇼핑몰·공연장·실내수영장·실외해수욕장·카지노 등 입점과 관련해 현재 사업 파트너들과 논의 중이다.
회사는 그동안 미니프린터 사업으로 꾸준한 실적을 냈다. 올해 1월 새로운 경영진이 취임하면서 영상 콘텐츠 투자와 제주 복합리조트 등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준민 대표는 “미니프린터 시장이 당장 몇 년은 수요가 충분하지만 앞으로 5년, 10년을 내다본다면 혁신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콘텐츠 투자와 복합리조트 시행 같은 사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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