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삼성서울병원 아토피 환경보건센터와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공동 연구를 진행한 결과 아토피 피부염 증상과 대기질 간 상관성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환경보건센터는 2009년 7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18개월간 22명의 내원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작성된 1880개의 증상일지와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측정한 25개 구 대기측정소의 오염물질 농도를 비교·분석해 아토피 증상과 대기오염물질농도 간의 상관성을 연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기 중 미세먼지(PM10), 벤젠, 톨루엔,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의 농도가 짙을수록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악화됐다. 예를 들어 미세먼지(PM10)가 ㎥당 1㎍(마이크로그램) 증가하면 증상이 평균 0.4% 심화됐다. 또 벤젠과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이 0.1ppb(part per billion) 증가하면 증상이 각각 평균 2.74%, 2.59% 악화돼는 것으로 조사됐다.
봄에는 온도가 낮고 스타이렌 농도가 짙을수록, 여름에는 이산화질소와 톨루엔 농도가 높을수록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악화됐다. 가을에는 온도가 높을수록, 겨울에는 미세먼지(PM2.5) 농도가 높을수록 증상이 심해졌다.
안강모 삼성서울병원 환경보건센터장은 “앞으로 조사대상을 확대하고, 재분석해 계절과 오염물질 등 환경적 요인에 의한 아토피 피부염 예방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 2007년부터 환경유해인자로 인한 건강피해를 규명하고, 예방·관리를 위해 천식, 석면, 아토피 등 환경성 질환 분야별로 전국 15개 환경보건센터를 지정·운영하고 있다.